▲ 하주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같은 실패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화의 많지 않은 위안거리인 유격수 하주석이 내년 시즌을 향한 시동을 건다. 현재 풀 시즌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치르느라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있는 상황. 15일 부터는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훈련의 목표는 뚜렷하다. 부상 방지와 내 야구 찾기다. 올 시즌에 남긴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버리기 위한 노력이다.

하주석은 '유리몸'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부상이 잦아 팀을 이탈하는 경우가 매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 등으로 111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APBC를 앞두고는 발목을 다쳐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주석은 "아팠던 부위가 다시 아프지 않도록 보강 훈련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훈련이 재개되면 일단 부상 방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부상으로 팀에서 빠지면 나도 팀도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 다쳤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보강 훈련을 해서 내년 시즌엔 보다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번째는 자신의 야구를 확실하게 가다듬는 것이다. 하주석은 올 시즌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했다.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점수다. 하지만 그에겐 아쉬움이 짙게 남은 숫자였다.

'슬럼프 관리 실패'가 하주석이 꼽은 원인이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너무 길게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이 결국 3할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주석은 지난 4월은 3할1푼1리로 잘 출발했다. 하지만 5월에 2할6푼3리로 주춤했고 6월에 3할4푼3리로 반등했지만 8월에 1할대 타율로 발목이 잡히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하주석은 "슬럼프 때 확실한 내 야구가 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졌었다. 슬럼프 기간만 조금씩 짧게 만들었어도 지금 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왜 잘 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해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 계획이다. 내 야구를 내가 잘 알게 되면 슬럼프도 짧게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방지와 내 야구 찾기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돌입하게 될 하주석. 그가 겨우내 얻은 소득으로 새로운 시즌에 다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