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동반 승리한 케인 벨라스케즈와 다니엘 코미어.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다니엘 코미어(38, 미국)는 2015년 1월 UFC 182에서 존 존스에게 판정패하고 "케인 벨라스케즈(35, 미국)가 훈련에서 날 몰아붙여 줬다면…"이라며 아쉬워했다.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 팀 동료 벨라스케즈는 당시 부상으로 코미어의 훈련 캠프에 함께하지 못했다.

평소 한계까지 압박해 주는 벨라스케즈 때문에 옥타곤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 코미어는 이제 미소를 짓는다. 내년 1월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0에서 도전자 볼칸 오즈데미르(28, 스위스)와 펼치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앞두고 벨라스케즈가 AKA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1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벨라스케즈와 뒤섞여 훈련하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그는 주변의 다른 파이터들보다 훨씬 강하다. 하지만 그를 파트너로 얻으면 경기를 준비하는 데 매우 좋다"며 "친구로서 팬으로서 돌아온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벨라스케즈가 UFC 헤비급에서 어떤 일을 벌일지 잘 안다. 그는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사할 것"이라며 웃었다.

벨라스케즈는 2015년 6월 UFC 188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의 길로틴초크에 걸려 챔피언벨트를 빼앗겼다. 목과 허리 부상이 심각해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운에게 TKO로 이겼다.

▲ 케인 벨라스케즈와 다니엘 코미어는 서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좋은 훈련 파트너다.

하지만 부상 불운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UFC 207에서 베우둠과 재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목과 허리가 다시 아팠다. 경기를 열흘 남기고 가진 인터뷰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벨라스케즈에게 출전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곧 경기가 취소됐다.

벨라스케즈는 급하게 마음먹지 않기로 했다. 2018년 온전한 몸으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7년 한 해를 재활 기간으로 잡았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0월 한국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다음 달(11월) 아이가 태어난다. 8년 전 첫 딸이 나올 때 칙 콩고와 경기를 준비하느라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엔 아내의 출산 과정을 함께하고 싶다. 허리 부상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내년 100% 컨디션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FC 220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도전자 프란시스 은가누의 헤비급 타이틀전이다. 두 선수 모두 벨라스케즈와 맞붙은 적이 없다. 승자가 누가 되든 벨라스케즈가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자신이, 헤비급에서 벨라스케즈가 챔피언이 돼 나란히 서는 그림을 다시 그린다. "벨라스케즈가 성장하는 과정이다. 레슬링 선수 시절부터 목과 허리 부상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 봐 왔다. 이번 치료 기간 동안 벨라스케즈는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즈는 부상이 잦은 선수 가운데 하나다. 예전에는 양쪽 무릎 인대를 연달아 크게 다쳐 고생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UFC에서 1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한 해 평균 1.4경기를 가졌다. 최근 5년 동안에는 고작 4경기에 출전했다.

코미어는 이번 공백을 디딤돌로 벨라스케즈의 파이터 인생 2막이 열렸다고 믿는다. "벨라스케즈는 부상 때문에 약 5년을 잃었다. 너무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의 의지·정신력·열정에 걸맞은 몸 상태를 갖게 된 이번 기회로 다시 정상에 서게 될 것이다. 이번엔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공백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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