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섬뜩한 KO였다.

UFC 밴텀급 파이터 알저메인 스털링(28, 미국)은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3에서 생애 첫 KO패를 맛봤다.

사전 동작 없이 무작정 원렉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게 실수였다. 말론 모라에스(29, 미국)가 카운터 공격으로 찬 니킥에 맞고 몸이 굳어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대인배다. 패배의 고통은 쓰라리지만 허허 웃었다. 13일 트위터에서 자신을 낮추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댑(the dab)을 하며 쓰러졌다'는 조롱을 인정했다.

"하하하, 내가 정말 댑을 했구나. 인터넷에 영원히 떠돌겠지. 이런 게 격투기야. 내 피부가 두껍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 그리고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걸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알저메인 스털링은 카운터 니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댑은 고개를 숙이며 양팔을 한쪽 방향으로 뻗는 제스처를 말한다. 미국 힙합 가수들이 하던 춤 동작인데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탔다.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세리머니로 댑을 한다. 지난 3일 UFC 218에서 맥스 할로웨이의 아들도 이 동작으로 아버지의 승리를 축하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스털링은 프로 8승 무패를 달리다가 브라이언 캐러웨이와 하파엘 아순사오에게 1-2 판정으로 졌다. 올해 아우구스토 멘데스와 헤난 바라오를 3-0 판정으로 이겨 분위기를 바꿨지만 모라에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스털링은 "모라에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완벽한 테이크다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라에스가 강력한 니킥을 터트렸다. 이렇게 끝난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안부를 묻는 팬들에게 '난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트위터로 남겼다.

"괜찮다니 다행이다. 네가 타이틀을 차지할 때 승리 세리머니로 댑을 해야 할 것 같다"는 한 팬의 위로에 "하하하. 이 말 꼭 기억해 둘게"라고 답했다.

▲ 댑은 힙합 가수들이 하던 춤 동작인데 유행을 타기 시작해 여러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세리머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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