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전, 그라운드 안팎이 뜨거웠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국제 대회지만 서로 말을 이해하는 사이. 한국과 북한의 그라운데 '기싸움'은 입으로도 뜨거웠다.

한국과 북한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1-0 한국 승리. 후반 김민우 크로스를 북한 리영철이 건들이면서 균형이 깨지고 한국이 승리를 안았다.

"좋아!", "조금만 집중하자", "다같이", "전진하라"

의사소통이 활발이 이뤄진 경기였다. 그라운드와 기자석이 멀지 않고, 관중이 많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선수들 대화는 유독 많았고 또 컸다.

한국 선수단이 목소리를 높이면 북한도 따라 목청을 놓였다. 북한 선수단이 고래고래 소리지를 땐 또 한국 선수들이 지지 않았다.

신경전은 대단했다. 특별히 몸싸움이 있진 않았으나 서로는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다. 북한 선수들은 팔을 적극적으로 썼다. 벤치도 뜨거웠다. 북한 선수 부상에 확인 차 그라운드에 들어간 코칭스태프는 그 사이 열띤 전술 지시를 해보였다. 한국도 뒤지지 않았다. 곧바로 고요한, 정우영 등을 불러 들여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장외 대결도 흥미로웠다. 평일이라 그 수는 적었지만 북한 응원단이 한 켠에 자리잡아 "필승조선"을 외쳤다. 10명 남짓, 소수 정예 붉은 악마도 위질세라 큰 북을 울렸다.

신경전, 장외 응원 대결은 시간이 갈 수록 달아 올랐지만 경기는 좀처럼 열기를 얻지 못했다. 북한은 수비에 열중했고 한국 역시 수비에 보다 치중했다. 킥과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지지 않으려는 의도가 뚜렷했던 경기. 결국 승부는 자책골로 갈렸다. 김민우가 올린 크로스를 리영철을 맞고 골대 안쪽으로 흐르면서 한국이 동아시안컵 사상 북한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