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우리가 내세운 스리백을 북한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1-0 승리로 그 말을 지켰다. 하지만, 공격적으로는 2-2로 비긴 중국과 1차전 보다 답답했다. 

신 감독은 공격이 미진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비 숫자를 늘리며 발생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북한의 강점인 밀집 수비와 역습 전략을 무력화한 전략적 선택에 만족했다. 5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한 점을 강조하며 “스리백에서 잘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예른 안데르센 북한 감독도 “한국이 6명이나 바꾸고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0-1로 패했으나 더 어려운 경기였다고 했다. 수비수 권경원도 “북한이 우리가 스리백으로 서자 어떻게 할지 모르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전략적으로는 짜임새 있는 경기였으나 화끈한 경기는 아니었다. 결승골이 된 후반 19분 리영철의 자책골을 유도한 김민우는 “감독님이 주문하신대로 경기했다. 내려섰다가 공을 빼앗으면 곧바로 공격했다”며 계획대로 풀어간 경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믹스트존에 등장한 선수들의 표정은 오히려 중국전보다 어두운 면도 있었다. 일정이 길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된 면도 있지만, 신 감독 역시 기자회견 중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 중국과 경기는 내용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고, 북한과 경기는 결과를 챙겼으나 내용상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한일전이 중요하다. 일본을 꺾으면 대회 2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일전에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신 감독은 “여기가 일본이지만 우리 선수들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 둘 다 월드컵에 나가는 팀이니 같이 멋진 경기를 마지막에 하면서 승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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