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선수들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남은 것은 선수 개개인의 선택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 통신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6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의 참가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희망하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며 길을 열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ROC는 12일 회의를 열어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최종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OAR)'라는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단,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를 달아야 하고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애초 ROC의 올림픽 보이콧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을 허락한다는 뜻을 밝히며 급물살을 탔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허락되지 않을 경우 평창 올림픽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면서 '반쪽 올림픽' 위험은 사라졌다.

그러나 선수들의 결정이 남았다. 러시아가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했지만 선수 개인이 출전의 뜻이 없으면 평창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안현수)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훈련 중인 빅토르 안은 개인 자격 출전 의지를 밝혔다.

반면 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일인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의 출전은 미지수다. 그는 IOC 집행위원회가 열린 스위스 로잔을 찾아 러시아의 참가를 허락해 달라는 연설을 하며 "러시아 국기 없이는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수 생명이 짧은 피겨스케이팅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런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 타스 통신을 비롯한 러시아 언론은 "대다수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