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차 가스파리니 ⓒ 의정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올 시즌 새롭게 천적으로 떠오른 KB손해보험을 잡으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19, 25-21, 21-25, 15-9)로 역전승했다. 대한항공은 8승 7패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미차 가스파리니는 33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했다.

KB손해보험을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치른 KB손해보험과 2경기를 모두 내줬다. 지난 10월 28일 열린 1라운드 경기는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고, 지난달 17일 열린 2라운드 경기는 2-3으로 석패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가 잘한 것보다 대한항공이 아직 본 실력이 나오지 않은 거 같다. 곽승석이 빠져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초반 알렉스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0-5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끝까지 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가스파리니는 긴 랠리가 이어질 때마다 공격 득점으로 연결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2세트와 3세트 8득점씩 기록하며 80%를 웃도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가스파리니가 어려운 공을 처리해 주면서 대한항공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KB손해보험은 알렉스를 제외한 공격 루트가 막히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4세트 KB손해보험의 반격을 막지 못한 대한항공은 풀세트를 준비했다. 5세트 시작과 함께 조재영이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2점 리드를 안겼다. 7-5에서는 가스파리니가 2연속 공격 득점으로 4점까지 거리를 벌렸다. 9-5에서는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대한항공으로 분위기가 크게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연승 행진의 발판을 마련하며 비상을 기대하게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