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개최국은 우승한 적이 없다. 일본이 징크스 격파에 도전한다. 북한과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일본은 중국과 2차전에도 후반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둬 2연승을 달렸다. 한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른다.

일본은 이번 대회 선수 구성에 가장 애를 먹은 팀이다. 전원 J리거로 구성하면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우라와레즈 선수들이 빠지고, 독일과 스페인에서 활동한 바 있는 미드필더 기요타케 히로시, 골 결정력이 탁월한 공격수 스기모토 겐유 등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평소 국가 대표 선발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로 나선 일본은 북한전, 중국전 모두 주도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높은 경기 집중력을 보이며 2승을 챙겼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위다바오 등 중국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가운데 후반 39분 J리그 득점와이자 MVP를 수상한 고바야시 유가 선제 골을 넣고 후반 43분 수비수 쇼지 겐이 장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준 일본은 경기 막판 안정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뒷심을 보였다. 공격 마지막 지역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부족해 밋밋한 경기를 한 일본은 오히려 투쟁심 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이 좋아지고 있다. 

일본은 북한전과 중국전 선발 명단에 7명의 선수를 바꾸는 등 대대적으로 선수를 실험하면서도 팀 분위기가 상승흐름이다. 미드필더 이데구치 요스케는 대회 기간 중 잉글랜드 리즈유나이티드 이적이 발표됐다. 일본 대표 데뷔 골이 없었던 J리그 스타 고바야시는 중국전에 멋진 터닝 슈팅으로 이름값을 했다.

중국 전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후반 30분 터프한 공격수 가와마타 겐고가 들어가면서 활기가 생겼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중반 이후 힘을 낸 일본은 연승으로 사기가 올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격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6일 저녁 7시 15분, 한일전 승자가 동아시아 챔피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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