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활약한 윌리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주포' 알바로 모라타(24, 첼시)가 빠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모라타가 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첼시 스리톱이 작동했다. 선봉장은 윌리안이었다. 

첼시는 1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 FC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윌리안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 불과 4일 전. 첼시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모라타가 다쳤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1로 덜미가 잡혔다. 16라운드 기점으로 시즌 4패를 당한 첼시.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도 "사실상 우승 경쟁을 끝났다"고 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0승 3무 5패로 우승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과 승점을 잃은 경기가 비슷하다. 리그 선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주는 광폭 행보도 첼시의 자신감을 꺾었다. 맨시티는 EPL 역사상 최초로 리그 14연승을 기록했다. 16라운드가 끝났는데, 이미 승점이 46점이다. 

여러 가지 잃은 게 많았던 첼시. 허더즈 원정에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자신감 회복도 필요했다. 콘테 감독이 말한 대로 "4위권 싸움을 위해" 필수였다. 

전반 20분 4-5-1의 내려선 허더즈 버스가 심상치 않았다. 첼시가 공을 좌로 돌리고, 우로 돌려도 중앙에 밀집한 허더즈 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0분까지 그랬다. 틈을 만든 건 첼시의 조직적 전방 압박. 

페드로가 압박하면서 골키퍼 요나스 뢰슬이 넘어지면서 킥을 했다. 볼이 멀리 가지 못했다. 빅터 모지스가 점프 뛰어 헤딩으로 연결한 볼을, 에덴 아자르가 돌리고, 윌리안이 쇄도하는 티에무에 바카요코에게 적절하게 내줬다. 바카요코가 크리스 뢰브 몸을 맞고 들어가는 행운도 있었지만, 팀 득점이요, 윌리안의 마무리 패스가 좋았다. 

한 골로는 안심할 수 없었던 경기. 윌리안이 콘테 감독을 웃게 했다. 전반이 끝날 무렵,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오픈 패스와 마르코스 알론소의 크로스가 더해졌다. 175cm의 윌리안이 펄쩍 뛰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허더즈의 장신 센터백 듀오가 멍하니 쳐다보는 데 그쳤다. 윌리안은 후반 5분 만에 페드로의 쐐기 골을 도왔다. 허더즈의 센터백과 경쟁에서 버티고 볼을 잘 내줬다. 

윌리안이 허더즈와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덕분에 첼시는 경기를 손쉽게 풀었다. 첼시는 승점 3점을 보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점)와 승점이 같아졌다. 골득실에 밀려 2위지만, 상위권 싸움을 이어갈 동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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