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감 있는 공격과 수비를 훈련한 대표 팀 자체 미니 게임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기다려! 벌려! 깊이! 슈팅 거리야, 나가야 해!”

북한과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 경기에 선발로 뛴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제외한 21명의 선수들이 13일 오전 도쿄 아지노모토 웨스트필드 보조 경기장에 보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에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 하루 다 보여주겠다”며 대표 팀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실마리를 줬다.

이날 훈련은 밀도가 높았다. 실전 경기를 안 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높이고, 경기 전술을 익히기 위해 타이트한 패스 게임과 자체 미니 게임을 했다. 

빠른 논스톱 패스, 3자 패스와 침투 등 평소 신 감독이 강조하는 플레이로 패스 훈련을 진행한 뒤 좁은 공간에서 6대6 미니게임이 실시됐다. 5명씩 짝을 이뤄 전후반 7분의 경기가 열렸다.

흥미로운 것은 미니게임의 규칙. 전반 7분 동안 자기 진영에서 슈팅해 득점하면 2점, 상대 진영에서 슈팅해 득점하면 1점을 줬다.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슈팅할 때는 무조건 논스톱으로 슈팅해야 한다.

빠른 패스 플레이와 물 흐르듯한 경기 템포를 만드는 게 훈련의 목적. 그래서 먼 거리 중거리슛이 많았다. 골문이 보이면 지체없이 슈팅이 날아들었다. 차두리 코치는 패스 연결 과정의 방향을 알려주고, 수비수들이 더 빠르게 압박하도록 소리쳤다.

“슈팅 거리야! 수비 나가야 해!” 상대 진영에서 나오는 빠른 슈팅을 방어하라고 외쳤다. 전방 압박, 달려드는 압박, 간격을 좁히는 압박을 요구했다. 공격할 때는 깊숙이 침투하고, 빠르게 슈팅 타이밍을 잡게 했다. 공수 모두 속도감을 높였다.

차두리 코치가 수비 위주로 소리쳤다면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는 끊임없이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과 패스 코치 설정을 위해 지시했다. 경기장에선 벤치에도 앉지 않고 조용히 보던 그란데 코치지만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체 게임 훈련에서는 그란데 코치의 지시가 꽤 자세하고 많았다.

대표 팀은 북한과 경기에선 상대의 격한 역습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비 조직을 만들었다고 했다. 일본에 대한 대응 방식은 다르다. 플랜A 공격 방식은 여전히 빠른 리듬을 요구한다. 신태용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전술 기틀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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