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앤서니 타운스(왼쪽)와 지미 버틀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번 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평균 벤치 출전시간은 13.0분으로 리그 30위다. 29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15.6분)와 2.6분이나 차이 난다. 2009-10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12.4분) 이후 벤치 출전시간이 가장 적다.

벤치 출전시간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주전 의존도가 크다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 20위 안에 3명의 선수(지미 버틀러, 앤드류 위긴스, 칼-앤서니 타운스)가 이름을 올렸을 정도. 

주전들의 부담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미네소타의 4쿼터 득실마진은 -2.9점으로 리그 30위. 주전 선수들이 1~3쿼터 내내 뛰다가 체력이 떨어져 경기 막판 힘을 쓰지 못했다는 의미다.

13일(이하 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76ers와 경기에서도 그대로였다. 4쿼터부터 연장전까지 미네소타는 36-44로 밀렸다. 야투 성공률 39.5%에 그쳤다. 지미 버틀러의 활약이 없었다면 경기가 진작 필라델피아에 넘어갔을 것이었다. 

경기 결과, 주전 5명 중 제프 티그(38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40분 이상을 출전했다. 타운스는 48분을 뛰었다. 버틀러도 46분이나 코트를 누볐다. 벤치 선수는 단 3명(골기 젱, 타이어스 존스, 자말 크로포드)만이 코트에 나섰다.

최근 지미 버틀러는 "티보도 감독과 (많은 출전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전의 출전시간 부담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 과연 티보도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지난 11일 '트윈 시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리만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앤드류 위긴스는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있다. 나는 사실 힘들지 않다. 22살이다. 평생 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타지 깁슨은 "내 몸은 나 스스로 챙겨야 한다. 팀이 원하는 것을 위해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며 팀이 요구하는 대로 뛰겠다고 밝혔다.

티보도 감독은 시카고 불스 시절부터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주전 혹사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는 미네소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벤치 5명을 활용할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주전을 혹사하고 이긴다면 그리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도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11월 20일 이후에는 2연승이 가장 긴 연승 행진일 정도로 꾸준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내다봐야 한다. 하지만 당장 승리에만 연연하는 모양새다. 과연 티보도 감독은 바뀔 수 있을까. 미네소타 주전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관리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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