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릴호지치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한국을 칭찬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한국 팀이 힘으로나, 모든 면에서 월등히 우수했다. 그래도 감독 때문에 오늘 졌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사를 쓰시라.”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 팀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칭찬하는 데 할애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감독의 전략이나 전술이 무의미한 수준의 경기력 차이가 있었다며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했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한국 칭찬 세례를 음미하며 ‘도쿄 대첩’을 즐겨보자.

“한국이 일본보다 기량이 위였다. 힘과 기술, 그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정말 놀라웠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한국 팀이 보여 줬다. 우리는 먼저 득점한 후에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그 후에 모든 면에서 한국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한국이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두 팀을 비교하는 게 안될 정도로 한국이 강한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한국은 정말 훌륭했다. 수준이 매우 높았다. 힘, 순발력, 기술, 개인 운영 능력. 그 모든 면에서 일본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한국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 무회전 프리킥 슈팅을 작렬한 정우영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은 이번 대회에 소집 못한 선수가 11명 정도 된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의 한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베스트 멤버로 출전해도 오늘의 한국에 이겼을까? 결과는 모르겠다. 오늘 한국의 플레이를 보면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보셔서 아실 것이시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힘찬 경기 운영,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한국 선수들이 정말 인상 깊었다. 기술도, 볼 컨트롤 능력도 훌륭했다. 일본 전에 아주 의욕적이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대표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이게 한국의 비 대표인지 실 대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공중전, 육지전 모두 졌다. 몸싸움에서도 많이 뒤졌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파워 측면에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한국 팀이 일본 팀에 앞섰다. 한국의 두 번째 프리킥 득점은 정말 대단한 슛이었다. 그 위치에서 오른발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월드 클래스다.” 

“9번 김신욱에 관해서는 많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했다. 헤더 등 동영상을 보면서 지시했다. 김신욱의 능력을 저하하는 어떤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소유했을 때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패스나 세컨드 볼을 빼앗는 기술, 우리들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었다. 김신욱 선수에 관해선 공중전이 강하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내가 부임한 후 가장 큰 패배였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일본 축구의 현황을 여러분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직시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난 알고 있다. 오늘과 같은 경기로 많은 교훈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난 많은 것을 보고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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