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소속 당시 이혜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혜천(38)이 호주에서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을 끝으로 KBO 리그를 떠난 이혜천은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보이며 호주 베이스볼 리그(ABL)로 무대를 옮겼다. 현재는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혜천은 17일 기준 3경기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2경기에는 선발로 나섰고, 16일 시드니 블루삭스 상대로는 9회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혜천은 벌써 ABL 생활 3년차다. 2015년 애들레이드 바이트에 입단하며 호주 야구를 발을 디딘 그는 2015-16 시즌 16경기에 나서 21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6-17 시즌에는 13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냈다. 

이혜천은 경험 많은 선수로서 애들레이드에서 신뢰를 얻었다. 올해 5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예체능 특기 비자 프로그램이 변경됐을 당시 주 지역 언론 '더 애드버타이저'가 "한국 탑 야구 리그에서 700경기 넘게 뛴 이혜천은 새 주법에 따른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애들레이드는 그와 같은 베테랑이 팀과 함께 하며 코칭스태프까지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천은 1979년생으로 곧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다. 멜버른 팀 내 현역 선수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1998년 OB 베어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이혜천은 200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하며 일본 프로야구도 경험했다. 다시 두산을 거쳐 NC 다이노스에서 KBO 리그 경력을 마감한 그는 지난해 7월에는 함께 NC에서 선수 생활을 끝낸 박명환, 손민한과 합동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야구공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ABL는 지난달 16일에 개막해 다음달 27일까지 6개 팀이 각 40경기씩 정규 시즌을 치르고 2월 2일부터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현재 멜버른에는 호주 국가대표로 올해 WBC에 나섰던 조쉬 톨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출신의 좌완 맷 막스베리,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마크 햄버거,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윈터리그 파견 중인 유망주 다카하시 고나 등 수준급 투수들이 포진돼 있다. 또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던 외야수 델몬 영 역시 빅리그 복귀를 목표로 멜버른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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