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5년 11월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론다 로우지(30, 미국)가 도전자 홀리 홈(36, 미국)의 헤드 킥에 맞고 쓰러졌다.

여성부 당대 최강자로 불렸던 로우지의 종합격투기 첫 패배. 여러 미국 언론은 이 경기를 2015년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일어난 가장 큰 '업셋'으로 꼽았다.

10년 전 홈을 세상에 알린 업셋이 또 하나 더 있다. 2005년 당시 23세였던 홈은 세계 최초의 여성 복싱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는 베테랑 크리스티 마틴을 10라운드 종료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46승 2무 3패 전적을 쌓았던 마틴의 4번째 패배였다. WBAN(WOMAN BOXING ARCHIVE NETWORK)는 이 경기를 2005년 최고의 이변으로 뽑았고, 홈을 그해 떠오르는 스타로 선정했다.

홈을 오랫동안 지도해 온 마이크 윈클존 코치는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에서 크리스 사이보그에게 도전하는 홈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윈클존 코치는 "초창기에 홈이 크리스 마틴과 복싱 경기를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마틴이 홈을 쉽게 KO시킬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마틴이 주먹을 날렸을 때 홈이 피했다. 마틴이 로프에 걸렸다"며 "무슨 뜻이냐고? 로우지와 경기도 이와 같다. 사이보그와 경기에 (이같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홈은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미샤 테이트에게 져 타이틀 1차 방어에 실패했다. 발렌티나 셰브첸코에 이어 저메인 데란다미와 UFC 여성 페더급 초대 타이틀전까지 졌다.

하지만 홈은 지난 6월 베치 코헤이아를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사이보그와 싸우라는 UFC의 제안을 받아들여 페더급 두 번째 경기를 타이틀전으로 치르게 됐다.

홈이 사이보그를 꺾으면 랜디 커투어, BJ 펜, 코너 맥그리거, 조르주 생피에르에 이어 UFC 역사상 5번째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다.

사이보그는 2005년 이후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여성부 최강자. 인빅타 FC 페더급 챔피언을 거쳐 지난 7월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UFC에 데뷔하고 3경기를 모두 TKO로 끝냈다.

18일 현재 세계 13개 도박 사이트가 매긴 평균 배당률에 따르면 사이보그가 -353으로 절대 우위에 있다. 다만 최초 배당률이 -400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홈이 이긴다는 의견이 작게나마 모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윈클존 코치는 "이번 경기는 얼마나 오래갈지에 달렸다. 경기 후반으로 가면 홈이 4라운드 또는 5라운드에 사이보그를 KO시킬 수 있다"며 "세상을 다시 놀라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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