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과 영구결번식 행사에 참석한 코비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LA 레이커스가 코비 브라이언트(39, 198cm)의 영구결번식 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14-116으로 졌다.

3연패한 레이커스는 10승 18패로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머물렀다. 9연승을 이어 간 골든스테이트는 24승 6패로 1위 휴스턴 로케츠를 1.5경기 차로 뒤쫓았다.

레이커스는 카일 쿠즈마가 25득점 6리바운드, 줄리어스 랜들이 15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브랜든 잉그램은 19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론조 볼은 16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가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36득점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원정에서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클레이 톰슨은 17득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결과보다 경기 중 치러진 행사에 관심이 더 모였다. 이날 레이커스는 하프타임에 코비의 등번호 8번과 24번을 기리는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1996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코비는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줄곧 8번을 달고 뛰다 2006년부터 24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코비는 2014-1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NBA 최고 슈퍼스타로 군림하며 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뛰었다. 레이커스에서 5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번의 파이널 MVP와 1번의 정규 시즌 MVP에 선정됐다. 올스타엔 18번 뽑혔다. 코비가 기록한 통산 3만 3643득점은 NBA 역대 최다 득점 부문 3위에 해당된다.

이날 행사엔 옛 동료인 샤킬 오닐, 라마 오덤, 데릭 피셔 등이 참석했다. 레이커스의 전설들인 카림 압둘자바, 제리 웨스트 등도 자리를 빛냈다. 코비는 "팬들과 가족들, 같이 뛰었던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제 맘바(코비의 별명)는 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해결사 케빈 듀란트(왼쪽)가 연장전을 지배했다.
선배 코비가 지켜보는만큼 레이커스 선수들도 힘을 냈다. 상대가 리그 2위 골든스테이트였지만 접전을 펼치며 코비를 흐뭇하게 했다.

경기는 연장까지 가서야 판가름이 났다. 잉그램이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27.8초를 남기고 102-102 동점을 만드는 점수를 올리며 활약했다.

연장에서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레이커스는 볼이 3점슛과 돌파 등 승부처에서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골든스테이트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듀란트를 막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듀란트는 연장 막판 116-114를 만드는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임무를 톡톡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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