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 미로티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시카고 불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17-115로 이겼다.

10연패 후 6연승이다. 여전히 9승 20패, 동부 콘퍼런스 14위로 하위권에 있지만 11위 브루클린 네츠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무엇보다 계속된 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올랐다.

보통의 팀이라면 기뻐해야 할 상황이지만 시카고는 좀 다르다. 시카고는 지난 여름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비롯해 드웨인 웨이드, 라존 론도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와 신인 지명권을 얻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올 시즌 시카고의 목표는 명확했다. 낮은 성적으로 내년에 있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어 유망주를 모으는 것. 한마디로 시카고에 있어 이번 시즌은 이른바 ‘탱킹’기간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예상 밖 활약으로 연승을 하며 구단의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카고 연승 중심엔 니콜라 미로티치(26, 208cm)가 있다. 직전 필라델피아전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역전 3점슛을 꽂아 넣는 등 22득점 13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시카고가 6연승 하는 동안 평균 20.3득점으로 팀 내 1위를 달리며 물오른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프레드 호이버그 시카고 감독은 경기 후 “미로티치의 자신감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의 자신감이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며 미로티치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팀 동료 크리스 던은 “미로티치는 즐겁게 농구한다. 또 경기를 잘 이해하며 훌륭한 리더이다”라며 “그는 많은 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미로티치가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리더십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 니콜라 미로티치(오른쪽)는 바비 포티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실 미로티치는 시즌 개막 전 불미스러운 일로 부상을 입었다.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바비 포티스와 팀 훈련 도중 말다툼을 벌였고 화를 참지 못한 포티스가 미로티치를 향해 주먹을 날린 것이다.

포티스가 날린 주먹에 여러 차례 맞은 미로티치는 턱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로 8주 진단을 받으며 시즌 초반 경기에서 결장했다. 포티스는 구단으로부터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 말도 하지 않으며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하지만 미로티치가 결국 “우리는 팀 동료다. 같은 팀이다. 싸우긴 했지만 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포티스와 화해했다.

미로티치는 19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통해 “포티스와 힘든 순간을 겪고 나서 스스로 다짐했다. ‘그냥 네 일을 해. 즐겨. 지난 여름 노력했던 것들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 와’라며 말이다. 현재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고 있다. 지금처럼 재밌게 농구를 한 게 오랜만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시즌 준비를 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아직 스스로 발전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한 미로티치가 합류한 후 시카고는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탱킹을 하려는 시카고로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현지에선 최근 가치가 크게 오른 미로티치를 시카고가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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