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약스 1군 감독 대행이 된 라이지허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레전드가 지휘하는 네덜란드 명문클럼 AFC아약스가 끝내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아약스는 2017-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세 개의 컵 대회에서 탈락해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

영국 스포츠 미디어 스카이스포츠는 21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아약스가 마르셀 카이저 감독과 데니스 베르캄프 코치를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아약스는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트벤터와 치른 KNVB컵 3라운드(16강전)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했다.

트벤터는 현재 에레디비시 15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다. 지난 10월 성적 부진으로 레네 하케 감독을 경질한 올 시즌 네덜란드 1부리그 1호 감독 교체 팀. 트벤터는 강등권 탈출이 리그 목표인 팀이다. 아약스는 트벤터를 상대로 무력한 경기를 했고, 카이저 감독은 신뢰를 잃었다.

페터 보슈 감독이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보르시아도르트문트로 자리를 옮겼고, 아약스는 카이저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았다. 지난 여름 니스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두 번 비긴 뒤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한 아약스는 이어진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로젠보리에 2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시작부터 재앙이었다.

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페에노르트가 부진에 빠져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으나 선두 PSV에인트호번과 격차가 벌어지며 겨우 2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PSV는 17라운드까지 14승 1무 2패로 승점 43점을 벌었고, 아약스는 12승 2무 3패로 38점. 3위 AZ에 3점 앞선 2위다. 4위 즈볼레와 차이도 5점에 불과하다.

▲ 보슈가 떠나고 위기를 겪는 아약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대항전 두 대회를 연이어 탈락한 뒤 KNVB컵에서 8강도 오르지 못하자 결국 수뇌부가 결단을 내렸다. 에드반 판데르사르 총괄 매니저와 마르크 오베르마르스 기술 이사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카이저 감독은 물론 베르캄프 코치까지 내보내기로 했다.

아약스의 전반기 최종전을 이끌 사령탑으로 결정된 인물은 2군 성격의 용 아약스(U-21)를 지휘하던 코칭스태프다. 현 수뇌부, 전임 코치 베르캄프 등과 아약스와 네덜란드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미하엘 라이지허가 감독, 윈스턴 보하르데가 수석코치로 부임한다. 라이지허와 보하르데 조합은 당장 오는 24일로 예정된 빌렘II와 에레디비시 18라운드 경기를 대행 자격으로 지휘한다.

아약스는 겨울 휴식기를 재정비를 위한 시간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반기 최종전을 잘 치른 뒤, 1월 21일에 열릴 페예노르트와 19라운드 경기를 한 달 여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약스를  리그 준우승 및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보슈 감독이 전반기 만에 도르트문트에서 경질된 가운데, 아약스도 신임 감독 체제로 실망스런 전반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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