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vs리버풀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아르센 벵거는 아직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역대 전적이 결과를 말하진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아스널과 리버풀의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2017년 12월 23일 새벽 4시 45분, 에미레이츠스타디움, 런던(영국)

◆ AGAINST: 4-0…리버풀의 '속도' 잡지 못한 아스널, 벵거 상대 전승 클롭

지난 맞대결은 아스널에게 악몽같은 경기였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의 최전방에 포진해 아스널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리버풀의 '삼지창'이 역습마다 빠른 발을 뽐내며 침투하고, 1대1 돌파를 펼치면서 아스널은 정신 없이 얻어맞기만 했다. 아스널이 반격을 하려고 할 때마다 리버풀은 전방 압박에 공격이 끊겼고, 오히려 재역습을 받아 위기를 맞고 말았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몰린 끝에 아스널은 0-4 완패를 했다.

리버풀엔 익숙한 양상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뒤 강력한 압박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로 아스널만 만나면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고 아스널과 만나 3승 1무를 거뒀다. 그리고 모두 3골 이상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 스타일상 난타전이 벌어지면 리버풀이 유리했다.



◆ NOW: '실점 줄어든' 리버풀, '결정력만 나아진다면' 아스널

아마 리버풀은 이전과 같은 경기 양상이 되길 바랄 것이고, 아스널은 조금 달라진 경기력으로 리버풀을 상대하고 싶을 것이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9경기에서 4골밖에 실점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26골이나 터뜨렸다. 당장의 수비 안정이라기 보단, 공격이 잘 풀리니 수비의 부담도 덜고 있다. 중요한 경기마다 실수를 저지르는 수비진들이 조금만 집중한다면 다시 한번 아스널을 압도하면서 승리를 낚아챌 수도 있다. 최근 9경기 결과는 6승 3무로 엄청난 상승세다.

클롭 감독은 전술적 색채가 뚜렷해 어떤 팀을 만나든 자신의 전략을 유지하는 지도자. 이번 경기에서도 강력한 전방 압박은 유지하고, 스리톱의 빠른 발을 살려 공격적인 경기를 치를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아스널의 대응이다. 아스널은 지난 맞대결에서 스리백을 펼치긴 했지만, 수비 라인을 꽤 올리면서 경기 운영을 했다. 선제 실점 뒤엔 어쩔 수 없이 밀고 나와야 했다. 리버풀 스리톱의 역습에 흔들린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수비 라인을 내려놓고 역습을 노리는 것이다. 알렉시스 산체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메수트 외질, 알렉스 이워비 모두 드리블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들. 리버풀은 수비 라인을 높이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선 수비 후 역습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스널은 지난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단단한 수비와 역습 전술로 2-0 승리를 낚은 적이 있다.

반대로 정면 대결에 나서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아스널의 공격 전개는 매우 유기적이다. 포백 전환과 함께 다시 전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측면 공격은 측면 수비수들에게 맡기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좁히면서 간결하고 짧은 원터치패스로 공격을 전개한다. 수비진을 넘어 찬스를 만드는 것까진 크게 문제가 없다. 벵거 감독이 이번엔 '실리적 선택' 대신 최근의 경기력을 믿고 포백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

아스널이 승리하려면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딱 하나 과제로 남는다. 최근 경기를 잘하고도 대량 득점이 터지질 않아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 지난 8월 대패에 주저앉았던 외질.

◆ KEYPLAYER: '득점 1위' 살라vs'이적설' 외질

메수트 외질은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설에 휘말리고도 선수 본인의 경기력엔 문제가 없다. 18라운드 뉴캐슬전에서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리버풀전에서 외질의 중요성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리버풀은 빠른 재압박이 특징인 팀. 일단 공을 끊어낸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외질이다. 전담 마크가 붙을 경우 탈압박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직접 드리블 능력도 갖춘 외질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빠르고 기술 좋은 공격수들이 모인 리버풀이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뜨거운' 공격수는 누가 뭐래도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다. 14골을 성공시켜 당당하게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 중. 역습 때 빠른 발린 살려 수비 뒤를 허무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엔 좁은 공간에서도 영리한 침투로 득점을 만들고 있다. '역습 특화'라고 설명하기엔,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스널과 치른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1골 1도움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력을 따지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지만 마무리가 조금 좋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대결에서도 살라의 발을 주목해야 한다.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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