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베테랑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33)는 2년 동안 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동안 정해진 출전 횟수와 세이브 개수를 채우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자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화들짝 놀라며 "2년에 연봉이 300만 달러라고? 우리가 빼앗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2015년 불펜 야구를 앞세운 캔자스시티의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는 바야흐로 '불펜 금값' 시대다. 아롤디스 채프먼, 켄리 잰슨, 마크 멜란슨은 불펜 투수로 연봉 1,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애리조나 뒷문을 책임졌던 페르난도 로드니가 지난주 미네소타로 이적하면서 합의한 연봉은 무려 450만 달러다. 내년 40세가 되는 나이 치고 파격적이다. 다음 시즌 셋업맨 또는 마무리 후보로도 꼽히는 히라노의 몸값이 저렴해 보이는 이유다.

2006년 일본 프로 야구 오릭스에서 데뷔한 히라노는 통산 476경기, 평균자책점 2.30, 156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다. 히라노를 오래 관찰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에 따르면 그는 90~94마일 패스트볼을 던지고,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잘 유도한다. 히라노 영입에 실패한 또 다른 팀의 스카우트는 "히라노는 스플리터가 굉장히 지저분하다"며 "그를 꼭 영입했어야 했다"고 땅을 쳤다.

마이크 해리즌 애리조나 단장은 "히라노는 셋업맨, 마무리 경험이 많다. 불펜에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줄 선수다. 그의 경기력이 우리 뒷문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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