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혜가 심건오의 경기에서 라운드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홍은동,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심건오(29, 김대환 MMA)의 사랑은 날아간 걸까?

심건오가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FC 영건스 38 무제한급 경기에서 크리스 바넷(31, 미국)에게 2라운드 3분 33초에 TKO로 졌다.

심건오는 바넷의 레그킥과 낮은 레그킥을 여러 번 맞았다. 양쪽 허벅지와 정강이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웃 파이트를 펼치는 바넷에게 펀치 정타도 계속 허용했다.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출신인 심건오는 바넷을 묶어 놓기 위해 맷집으로 버티며 계속 전진했다.

그러다가 2라운드 바넷의 강력한 뒤차기를 맞고 주저앉았다. 처음엔 급소로 들어간 로블로 반칙인 것으로 보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복부를 제대로 강타한 보디킥이었다.

심판은 심건오가 정당한 공격에 경기 속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고 경기를 끝냈다.

심건오는 이번 경기에서 이긴 뒤 흠모하는 로드걸 이은혜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고 했다. 그러나 바넷의 노련한 아웃 파이트를 무너뜨리지 못해 기회가 날아갔다.

▲ 심건오는 크리스 바넷을 꺾고 로드걸 이은혜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고 햇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심건오의 경기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이은혜는 승패가 갈린 후 '야속하게도(?)' 바넷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심건오는 지난달 30일 이은혜가 개인 방송에서 "심건오가 바넷에게 이기면 사귀겠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경기 전날인 22일 계체에서 체중계에서 내려온 심건오는 가방 속에서 꽃을 꺼내 이은혜에게 프러포즈했다.

이은혜는 크게 당황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심건오의 팔을 찰싹 때리면서 눈을 흘겼다.

심건오는 "꽃을 주려고 직접 준비했다. 무대에 올라가 주니까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떨렸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다. 나는 후진 없이 전진"이라고 말했다.

이은혜는 "재밌는 퍼포먼스였다. 개인 방송에서 한 말은 건오와 친해서 장난으로 한 것이었다. 꽃을 줄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연은 크게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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