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베르데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제 절반일 뿐. 프리시즌엔 레알이 좋았다."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23일 밤 9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바르사는 3-0 신나는 승리로 2017년을 마무리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레알은 시작부터 전방 압박을 했고, 중원을 강화했다. 맨투맨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가 익숙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레알 최전방의 압박을 벗어나야만 했고, 우리에게 힘든 일이었다"며 어려운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르사는 강했다.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서두르지 않았고 침착하게 때를 기다렸다. 발베르데 감독 역시 "특정 시점에 두 팀 가운데 한 쪽이 우위에 서있을 수도 있다. 축구는 오르락내리락 흐름이 있는 경기다.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균일했다. 경기력 유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후반전 우리는 경기를 통제했고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고 경기를 따냈다"면서 자평했다. 이어 "마드리드가 우리를 내버려뒀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두의 이목이 쏠린 큰 경기였지만 결과는 바르사가 압도했다. 수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다니 카르바할의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과 함께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가 임박했을 시점엔 레알의 총공세에 흔들리기도 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어떤 감독도 경기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 않다. 마드리드는 열 명이 됐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정해진 시나리오는 없었다. 첫 득점을 하고, 퇴장을 당하고. 축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상황에 맞게 침착한 경기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바르사는 전반기를 14승 3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마치고, 짧은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발베르데 감독은 "겨우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우승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는 오르락내리락 흐름이 있는 경기다.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됐다"며 "프리시즌엔 레알이 좋았지만, 이젠 우리가 좋은 상태가 됐다"면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사의 분위기가 매우 좋지만, 또 언젠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발베르데 감독은 무패로 반환점을 돌지만 방심은 없다고 못박았다. 

기분 좋은 승리에 선수들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베르마엘렌은 잘 뛰고, 잘 훈련한다. 공을 다루고, 다투고 견고하며 빠르다.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다."

"파울리뉴는 공을 매우 많이 받는 '매개'가 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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