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디 얼티밋 파이터(TUF) 26 우승자로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렀던 랭킹 11위 팀 엘리엇(30, 미국)은 최근 27만 달러(2억8천만 원) 짜리 집을 사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했다.

그의 코치 로버트 폴리스가 있는 익스트림 커투어 체육관에 가까이 있기 위해서다.

그런데 경기를 2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폴리스 코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와 동고동락했던 엘리엇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개월 동안 매일 폴리스 코치와 훈련했다. 이제 그가 없다"고 슬퍼했다.

하지만 엘리엇은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없다. 폴리스 코치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물론 내 시간도 마찬가지"라며 경기를 강행했다. 폴리스 코치를 대신해 제임스 크라우스 코치가 엘리엇을 도왔다.

엘리엇은 이 경기를 앞두고 "내가 사랑하는 이것(싸움)을 하면 괜찮을 것이다. 단지 내 감정이 밖으로 새어 나갈까 걱정될 뿐"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9 언더 카드 첫 번째 경기에서 엘리엇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상대 마크 델라로사를 2라운드 1분 41초에 아나콘다 초크로 꺾었다.

이겼어도 엘리엇은 웃지 않았다. 마치 패자처럼 고개를 숙였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조 로건 해설 위원이 그에게 다가갔다. "승리를 축하한다. 코치 일로 마음고생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할 말이 있냐고 물었다. 엘리엇은 "대체 선수로 들어와 경기를 해 준 델라로사에게 감사하다"고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만감이 교차한 듯 경기장 밖을 나가면서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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