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고미 다카노리(39, 일본)가 11년 만에 오른 일본 연말 이벤트에서 서브미션으로 졌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RIZIN)에서 야치 유스케(27, 일본)의 트라이앵글초크에 걸려 1라운드 2분 36초 만에 탭을 쳤다.

고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2월 31일 프라이드 남제에서 활약한 일본 라이트급 대표 파이터. 젠스 펄버(2004년)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2005년) 이시다 미츠히로(2006년)에게 이겼다.

하지만 2007년 프라이드가 UFC로 인수되면서 고미의 전성기도 기울었다. 센고쿠에서 2연패 하더니, 2010년 진출한 UFC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부진을 이어 가다가 최근 5연패 하고 일본 무대로 돌아왔다.

고미의 등장 음악은 프라이드 시절 그대로 '스케어리(Scary)'였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모인 일본 팬들의 함성도 예전 같았다.

그러나 고미의 실력이 그렇지 않았다. 요즘 선수들의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펀치를 휘두르고 니킥 연타로 공격하는 야치에게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터트려 역전승을 거두는가 했지만, 톱포지션에서 너무 쉽게 트라이앵글초크를 잡혀 버렸다. 서브미션 방어 능력은 11년이 지나도 여전히 빈틈투성이였다.

야치는 전성기 고미를 보고 운동을 시작한 일명 '고미 키드'다. 2009년 프로에 데뷔했고 고미처럼 슈토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5년 PXC 페더급 챔피언을 지냈고 라이진에서 대런 크루익섕크, 기타오카 사토루를 잡았다. 고미까지 꺾어 5연승을 달렸고, 전적은 19승 6패가 됐다.

야치는 "내 마음속 슈퍼스타와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고미는 후배의 말에 흐뭇하게 웃었다.

고미는 6연패에 빠져 전적 35승 15패 1무효가 됐다. 그러나 은퇴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도 경기하겠다"고 밝힌 후 "야치, 일본 격투기를 이끌어 나가라. 나도 노력하겠다"며 후배와 악수했다. 일본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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