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에드손 바르보자에게 완승하고 25승 무패 전적을 이어 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실력을 증명한 뒤에는 큰소리칠 수 있다. 승자의 특권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가 역공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에서 에드손 바르보자를 3-0(30-25,30-25,30-24)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1, 미국)에게 쌓아 뒀던 감정을 토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기자회견에서 희망 상대를 묻는 질문에 "맥그리거나 퍼거슨이나 상관없다. UFC가 허락한다면 난 같은 날 둘과 연달아 싸울 수 있다. 농담이 아니다. 맹세한다"고 답하고 "겸손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밤 이 친구들을 뭉개 놔야 한다. 확실히 되돌려줘야 한다. 둘 다 내가 부상일 때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2012년 2경기, 2013년 3경기, 2014년 1경기, 2015년 0경기, 2016년 2경기, 2017년 1경기를 치렀다. 6년 동안 9번밖에 싸우지 못했다.

이제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출전을 목표로 한다. 2018년에는 3번 옥타곤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오는 4월 9월 12월 경기를 그린다.

새해 첫 경기 상대로, 이왕이면 퍼거슨을 내심 바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5승 무패 전적이 진짜 타이틀이다. 다른 건 가짜 타이틀이다. 솔직히 퍼거슨이 진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맥그리거는 UFC 라이트급에서 한 경기만 이기고 챔피언이 됐다. 그는 좋은 파이터지만 챔피언은 아니다. 그를 이길 만한 라이트급 파이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바르보자와 경기에 앞서서도 "오는 3~4월 퍼거슨과 붙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자신과 수준 차가 크게 난다는 생각이다. "맥그리거는 복싱이 강하고 타격 타이밍이 좋다. 하지만 레슬링이 없다. 그래플링 실력이 떨어진다. 그가 벨트를 갖고 있는 건 UFC가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맥그리거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를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았다. 신경전을 이어 갔다.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맥그리거를 끝내고 누르마고메도프를 쓰러뜨리겠다. 그리고 웰터급으로 올라가겠다. 라이트급 정상에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겠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체급이 너무 오염됐다. 청소할 시간"이라고 썼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존재감을 자랑했으나, 아직까지 명분상 맥그리거와 퍼거슨의 통합 타이틀전이 1순위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최근 "올여름 맥그리거가 돌아오길 바란다. 그의 복귀전 상대는 퍼거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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