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여성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32, 브라질)는 전략적인 장기전에서도 강했다.

지금까지 그와 25분 동안 싸울 만한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몰랐을 뿐.

사이보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 메인이벤트에서 아웃 파이트의 달인 홀리 홈(36, 미국)과 겨뤄 5라운드 종료 3-0(49-46,48-47,48-47)으로 판정승했다.

홈은 클린치를 섞으며 치고 빠지기를 계속해 사이보그가 지치기만을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사이보그는 3라운드부터 클린치에서 밀리지 않았고 홈이 들어올 때 잘 받아쳐 승기를 잡았다.

체력이 좋았다. 사이보그는 25분 동안 꾸준하게 전진 압박 페이스를 유지해 생애 첫 5라운드 판정승을 일궜다.

'장기전으로 가면 사이보그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밟아 껐다.

▲ 크리스 사이보그는 홀리 홈이 장기전으로 유도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압박했다.

사이보그는 전적 19승 1패 1무효가 됐다. 2005년 데뷔전에서 니바에 잡혀 패배를 기록했지만 12년 동안 지지 않아 절대 강자의 위엄을 뽐냈다.

이제 누가 사이보그 앞에 설 수 있을까?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가 후보 가운데 하나다.

누네스는 키 173cm의 타격가로 19전 15승 4패 전적을 쌓았다.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한 것을 포함해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이보그도 누네스를 염두에 뒀다. UFC 219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출신 파이터와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러나 누네스가 나를 원한다면, 난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내 앞에 세우는 누구와도 맞붙겠다"고 말했다.

사실 사이보그가 바라는 영순위 희망 상대는 따로 있다. 바로 메간 앤더슨(27, 호주)이다.

▲ 메간 앤더슨은 183cm의 장신으로 호주 출신이다.

UFC 여성 페더급은 지난해 2월 신설됐지만 아직 랭킹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톱 15를 채울 선수층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사이보그는 과거 론다 로우지가 여성 밴텀급을 이끌어 나간 것처럼 자신의 체급인 페더급을 키우고 싶어 한다.

기자회견에서 "난 앤더슨과 붙고 싶다. 그는 (누네스와 달리) 원래 페더급 파이터다. 여성 페더급을 성장시키고 싶다. UFC가 투자해야 한다. 더 많은 이 체급 파이터들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보그는 홈에게 이긴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도 "오는 2월 11일 호주에서 열리는 UFC 221에서 앤더슨과 타이틀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사이보그가 떠난 여성 종합격투기 단체 인빅타FC 페더급에서 챔피언이 된 장신의 타격가. 키가 183cm나 된다. 전적은 10전 8승 2패로, 최근 4연승 중이다.

앤더슨은 원래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사이보그와 맞붙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앤더슨이 개인적인 문제로 출전이 어려워져 경기가 취소됐다. 연기됐던 UFC 데뷔전이 올해 실현될 확률이 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도 칼럼으로 사이보그의 다음 상대로 앤더슨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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