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도발에 도발로 응수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는 기세등등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에서 에드손 바르보자를 3-0 판정으로 이기고 25연승 무패를 달리더니, 총구를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3, 미국)에게 돌렸다.

기자회견에서 "내가 부상일 때 맥그리거나 퍼거슨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내가 건강할 땐 말이 없다. 둘 중 누구와라도 싸우겠다. 맥그리거든 퍼거슨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UFC가 허락만 한다면, 하룻밤에 둘과 각각 상대할 수 있다. 맹세한다. 농담이 아니다. 같은 날 둘 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먼저 반응한 건 퍼거슨. 콧방귀를 뀌었다.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맥그리거를 끝내고 누르마고메도프를 쓰러뜨리겠다. 그리고 웰터급으로 올라가겠다. 라이트급 정상에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겠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체급이 너무 오염됐다. 이제 청소할 시간"이라고 썼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최근 "올여름 맥그리거가 돌아오길 바란다. 그의 복귀전 상대는 퍼거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에드손 바르보자를 이기고 25연승을 달렸다.

퍼거슨은 화이트 대표 말대로 성사되길 기대한다. 먼저 맥그리거를 정리하고 누르마고메도프까지 상대해 주겠다는 계산이다.

맥그리거는 조금 달랐다. 급할 게 없다는 듯 "무릎을 꿇고 빌어야 상대해 주겠다"며 가진 자의 여유를 보였다.

맥그리거는 1일 트위터에서 "그 다게스탄 파이터는 별로(dog shit)였다. (그게 대단하다고 보는) 너희들은 바보들이야. 재워 달라고 바라는 놈팡이들이 많이 있네. 제대로 내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하면 왕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우고 싶으면) 무릎을 꿇고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관심 끄겠다. 올해 내 위스키 브랜드가 출시된다. (엄청난 재산에) 또 돈을 버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었지만 1년이 넘게 방어전을 치르지 않았다. 진작에 타이틀이 박탈됐어야 했는데, UFC는 큰돈을 벌어 주는 맥그리거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설전을 즐기는 편이다. 맥그리거에게 역공을 가했다.

이번엔 비장의 무기인 합성사진(아래)을 썼다. 자신이 곰을 타고 쫓아가니 맥그리거가 벨트를 두르고 헐레벌떡 도망가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강렬한 한마디를 달았다.

"조용히 해. 탭 머신(탭만 치는 놈)아."

▲ 곰을 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쫓고 벨트를 지키려는 코너 맥그리거가 도망을 간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트위터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자신에게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한다. UFC 219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몇 분 동안 복싱 할 기회가 있을 거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내 레슬링을 계속 걱정하느라 제대로 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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