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이하 한국 시간) 폴 피어스가 다음달 열릴 자신의 영구 결번식에서 아이재아 토마스를 위한 헌정 영상이 틀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보스턴 셀틱스는 2월 1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홈경기에서 피어스의 은퇴식과 함께 그의 등번호 34번을 영구 결번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토마스 헌정 영상 일정과 겹치며 문제가 생겼다.
토마스는 2014-15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합류하며 지난 시즌까지 팀 내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평균 28.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보스턴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로 이끄는데 앞장섰다.
비록 지난 여름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뛰어난 득점 능력과 팬 친화적인 성격으로 보스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보스턴은 토마스가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TD 가든을 첫 방문하는 4일 홈경기에서 그를 위한 헌정 영상을 틀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토마스의 부상을 염려해 4일 경기에 내보내지 않으면서 일이 꼬였다. 토마스가 보스턴에게 자신이 정상 출전할 수 있는 2월 경기에 헌정 영상을 틀어 줄 것을 요청했는데, 하필 날짜가 피어스의 영구 결번식 행사 날과 같았다.
피어스는 “토마스가 헌정 영상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2월 12일, 내가 은퇴하는 날 밤에 토마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토마스도 입을 열었다. 토마스는 “2월 12일은 피어스의 날이다. 그의 영구 결번식을 망치게 할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헌정 영상을 밤새 트는 게 아니지 않나. 난 단지 보스턴 구단이 내게 준 사랑과 감사함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험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이어 “왜 몇몇 사람들이 이 일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피어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는 15년이나 보스턴을 위해 헌신한 선수다. 내가 피어스에게 무엇을 빼앗아 갈 수 있겠는가”라며 “결정은 보스턴 구단이 하겠지만, 내 영상을 틀어준다면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보스턴 대니 애인지 단장은 토마스 헌정 영상을 트는데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피어스와 팬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인지 단장은 “2월 12일을 요리로 비유하면, 피어스가 에피터이저이자 메인코스이고 디저트다”라며 “토마스 영상이 피어스의 영구 결번식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토마스를 사랑하고 그동안 그가 보스턴을 위해 헌신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는 피어스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2월 12일은 역사에 남을 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피어스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15시즌 동안 보스턴에서 뛰며 평균 21.8득점 6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스타 10회, 올 NBA 팀에 4회 선정됐으며 2008년에는 케빈 가넷, 레이 알렌과 22년 만의 보스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구단 통산 3점슛 성공(1,823), 자유투 성공(6,434), 스틸(1,583) 개수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고 득점(24,201점)에선 존 하블리첵에 이어 2위다. 현역 시절 'The Truth'란 별명으로 불리며 보스턴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혔다.
보스턴도 이런 피어스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여름 그와 1일 계약을 맺었다. 시즌 중 피어스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을 진행하기 위한 배려였다.
과연 보스턴이 2월 12일 펼쳐질 피어스의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을 어떻게 진행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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