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시즌 초반 고전하는 듯했지만,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도 천천히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출발은 유독 더 힘들었다. 세터 김사니(은퇴) 리베로 남지연(흥국생명)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센터 김유리(GS칼텍스)까지 주축 선수 4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세터는 염혜선, 리베로는 노란과 채선아(KGC인삼공사), 레프트는 고예림, 센터는 김수지가 자리를 채웠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을 되돌아보며 "2라운드 끝날 때까지 누구를 스타팅 멤버로 내보내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스타팅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다른 팀에서 선수들이 많이 왔고, 4명이 바뀌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다른 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치르면서 손발을 맞춰 나갔다. 외국인 선수 메디와 김희진, 고예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3라운드부터 조금씩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세터는 염혜선이 중심을 잡기 시작했고, 불안한 리베로 자리는 인삼공사와 트레이드로 최수빈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중앙은 상대 높이에 따라 김수지와 김희진을 기용하고, 라이트에 김미연을 투입하면서 전력을 갖춰 나갔다.

조금씩 탄력을 받은 IBK기업은행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1승 6패 승점 32점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선두 도로공사와 승점은 4점 차다. 

▲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 KOVO
주장 김희진은 "원래 기업은행이 2라운드까지 힘들게 간다. 중간 순위를 유지하다가 후반에 치고 나가는 게 징크스 아닌 징크스다. 손발이 점점 맞아 나가는 느낌이 든다. 한 경기 한 경기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게 성적으로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최근 부담이 줄었다. 처음에는 너무 잘하려다 보니까 안 되면 그게 더 커보였다. 지금은 천천히 하자고 생각하고, 여유를 갖고 하다 보니까 잘 맞고 재미있게 하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조금씩 선두권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 감독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3번 우승하고 챔프전에 계속 올라가니까 팀을 좋게 이야기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냉정하게 우리가 1위를 할 전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큰 변화 속에서도 차분히 팀을 꾸려 나갔고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당장 선두권을 바라보며 무리하기 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차분히 승점을 쌓아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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