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NC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든든한 불펜이었다. 그러다 이 불펜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팀이 흔들렸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 두산(4.31)보다 단 0.01점 높은 4.32이지만, 9월 이후 21경기만 보면 6.35로 8위다. 성적은 10승 2무 9패,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한 롯데의 파죽지세에 밀려 결국 안정적으로 보였던 3위마저 지키지 못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했다. 

과부하의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NC 필승조 투수들은 등판 경기 수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김진성이 69경기(공동 5위), 원종현이 68경기(공동 7위), 이민호와 임창민이 60경기(공동 18위)에 나왔다.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의 숫자는 위 5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NC에 버금가게 많은 팀도 있다. 두산과 LG가 각각 4명이었다. 그런데 두산의 9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3.56으로 끝까지 안정적이었던 반면 NC는 완전히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에 "휴식일을 지켜주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60경기 이상 등판한 NC 투수가 4명이나 되긴 하지만 이들이 3일 연투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김진성이 딱 1번(7월 27~29일)했다. 이틀을 던지면 하루는 쉬었다. 

대신 투구 이닝이 많았다. 김진성은 지난해 KBO 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89⅔이닝을 던졌다. 원종현이 80이닝으로 3위, 이민호가 78⅓이닝으로 4위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도 66이닝으로 14위에 올랐다. 여기서 생긴 과부하가 9월 이후의 악몽으로 이어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동시에 김경문 감독의 발언에서 올 시즌 불펜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이제 휴식일과 투구 수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투구 이닝까지 조절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유원상, 김건태(개명 전 김정훈)가 불펜에 가세하면서 카드가 늘었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 여기에 지난해 선발로 경험치를 쌓은 장현식과 구창모가 이닝이터로 성장한다면 불펜에도 선순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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