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코칭스태프가 공통적으로 신경 쓴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비 활동 기간 준수로 단체 훈련 기간이 짧아졌다는 점이다.

시즌 초 부상 선수가 발생할 때면 실과 바늘처럼 훈련 기간 얘기가 따라왔다. 물론 과거처럼 무조건 모여서 함께 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고, 아직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다는 정도의 인식이었다.

다만 아직 시행 2년째인 만큼 우려가 완전히 불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올해는 또 다른 난관이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대비하기 위해 개막을 3월 24일로 당겼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이른 개막전이다. 당연히 시즌을 준비할 여유가 줄어들었다. 선수 개인의 몫, 그리고 책임이 커졌다.

▲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2월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연수를 다녀왔다. 야인으로 보내는 시간이었지만 현장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여기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일본 팀은 어떻게 준비하나 보고 싶었다. 가서 보니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더라. 한국은 3일 정도를 몸 만드는 시간으로 생각해서 캐치볼 정도만 한다. 일본은 그때 벌써 140~150km를 던진다"고 말했다.

철저한 개인 훈련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선수들을 보니 12월부터 수영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1월에는 캠프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 일본은 2월 캠프 시작이 20년 넘게 유지됐다고 한다. 우리는 2년째다. 시행착오가 필요할 거다. 3년 정도 지나면 정착이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평이 난 주장 박용택은 한술 더 떠 개인 훈련 기간이 길어진 게 좋다고 한다. 그는 "(2014년부터)자율 훈련이 길어졌다. 예전에는 훈련을 하면 남들을 의식하곤 했다. 누가 10개 하면 나는 11개 해야지,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하다 보니 더 준비가 잘되는 면이 있다. 투수들의 경우는 투구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기는 하다. 그래서 따뜻한 나라 가서 먼저 공을 잡는 선수들이 있다. 코칭스태프가 걱정할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마냥 편한 겨울을 보내도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는 "야구를 잘하려면 절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열심히만 했던 것들이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후배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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