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두산 베어스가 진행한 연탄 배달 행사에 참석한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잘해보려고 하다가 일이 조금 커졌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8)는 최근 자선 모금 행사를 홀로 기획했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동행 140화 '오늘도 엄마' 편을 시청하다 기부를 결심했다. 전라남도 함평의 한 컨테이너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사남매를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박건우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신다. 그러다 '오늘도 엄마' 편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고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 혼자 알아보고 구단에도 물어보면서 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함께 하면 더 뜻깊을 거 같다는 생각에 자선 모금 행사를 기획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행사장을 마련했고, 오는 12일 사전 예약한 팬 300명의 입장료를 모아 사남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행사장에는 사남매의 할머니와 첫째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건우는 "행사 1부에 할머니와 첫째가 참석하기로 했다. 팬분들 앞에서 기부금을 전달 받는 게 부담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여쭤봤다. 할머니께서 그렇지 않다고 감사하다고 해 주셔서 그날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하는 날 할머니를 처음 뵙는다. 직접 먼저 연락을 드리면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원래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부탁을 드렸다. 할머니를 만나고 나면 그 이후로 연락을 드리면서 도울 수 있으면 도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 시즌 동안 틈틈이 구단에서 마련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참여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시간을 보냈다. 박건우는 "비 시즌이라고 늘 바쁜 건 아니라서 무리가 되진 않는다. 한 시즌 동안 팬들께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끝나고 이런 행사를 하면서 같이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 기획하는 일이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있었다. 박건우는 "300명을 모집했고, 처음 이런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까 문제가 있었다.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다들 좋은 마음으로 함께하기로 한 일이니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거듭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건우가 모금 행사를 준비했다는 소식에 다른 선수들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오재원, 김재호, 장원준, 유희관 등 두산 선수들과 옛 동료 김현수(LG 트윈스)도 행사에 참석해 나눔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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