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서 7년 동안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kt에서 통산 100승을 바라본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삼성의 이승엽까지.

한 팀에서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팬들은 스타와 감정을 공유하려 한다. 스타의 이름과 배번이 적혀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다. 이러한 움직임은 구단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경제적 수익으로 이어진다.

김경문 NC 감독은 대학 시절 최고 투수였던 나성범을 타자로 전향시켰다. 팀에 스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5경기에 한 번 나오는 투수보다 매 경기 나설 수 있는 타자가 팬들에게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성범은 프로 4년 만에 NC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임종택 kt 단장은 지난해 11월 올스타 3루수 출신 황재균을 데려오면서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2013년 창단한 kt는 스타플레이어에 갈증이 있었다. 야수 쪽에 정현 투수 쪽에 고영표 등 기량이 크게 성장한 젊은 선수들은 여럿이지만 보여준 것이 짧아 스타라고 말하기엔 일렀다. 황재균은 국내에서 최정, 박석민에 견줄 수 있는 3루수다. 2016년 롯데에서 113타점 27홈런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kt와 계약한 조건은 4년 88억 원. KBO 리그 역대 야수 6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kt가 새 외국인 투수로 계약한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값은 황재균 이상이다. 니퍼트는 KBO 리그에서 8년째를 맞는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2016 시즌엔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현재 94승으로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니퍼트 영입은 FA 대어 한 명을 영입한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신인 강백호도 마찬가지. kt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김선기(당시 상무 소속, 현재 넥센)를 놓고 고민하다가 강백호를 선택했다. 당장은 김선기가 도움이 되겠지만 kt는 강백호가 타자로 가진 잠재성과 스타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kt는 강백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kt는 창단 때부터 꾸준히 연고지인 수원 지역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팬심' 강화에 나섰다. 팬들과 스킨십을 위해 경기장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계속해서 진행했다. 팀 성적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관중수는 68만 6,541명으로 1군 진입 첫해, 지난해보다 늘었다.

임 단장은 황재균을 영입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원엔 스포츠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다. 개인적인 목표는 (프로 야구 역사에서) 100만 관중을 가장 빨리 달성하는 것이다. 우린 지역과 연계하는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황재균 선수가 그 중심이 돼 주길 기대한다." kt의 100만 관중 플랜에 불을 붙인 이번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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