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페 미오치치와 프란시스 은가누는 오는 21일 UFC 220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맞붙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스티페 미오치치(35, 미국)는 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역사를 새로 쓸 준비가 됐다. UFC 220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프란시스 은가누(31, 카메룬)를 꺾고, 누구도 하지 못한 헤비급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하겠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조금 씁쓸하다. UFC가 은가누의 승리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고 느껴서다.

미오치치는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날 조금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꾸 되새기진 않겠다"고 말했다.

"난 트래시 토커가 아니다. 그냥 싸운다. 내가 하는 일은 그것뿐"이라는 미오치치의 말처럼 그는 떠버리가 아니다. 결과로 말한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7승 2패 전적을 쌓았다. 마크 헌트·안드레이 알롭스키·파브리시우 베우둠·알리스타 오브레임·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모두 KO나 TKO로 이겼다.

그런데 UFC는 카메룬에서 프랑스로 넘어와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5년 전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괴력의 사나이 은가누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는 모양.

지난달 3일 UFC 218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어퍼컷으로 쓰러뜨리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미래의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썼다.

"솔직히 은가누를 밀어주고 있다"는 미오치치는 UFC 220이 끝나고 보자는 생각이다. 이번에도 실력으로 말하겠다고 했다.

"은가누는 엄청난 펀치력을 지니고 있다. 자, 좋다. 오는 21일 어떻게 결판나는지 지켜보자"고 이를 갈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은가누는 기세등등하다. 이미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은 것처럼.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미오치치가 챔피언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진짜 챔피언인 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진짜 챔피언이 간다. 더 이상 미오치치는 왕좌에 있을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미오치치는 타격뿐 아니라 레슬링도 강하다. 대학교 시절 NCAA 디비전 1에서 활약했다. 헌트는 그의 레슬링 압박에 20분 동안 깔려 있었다.

은가누는 걱정하지 않는다. "미오치치는 좋은 레슬러다. 하지만 내겐 기술이 있다. 게다가 힘이 세다. 내가 원하는 영역에서 언제든지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그의 공격을 모두 막을 것이다. 여기저기 함정을 파 놓겠다. 그가 들어오면 덫을 잠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가누는 UFC의 기대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겠다는 각오.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난 날 믿었다. 큰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히 미오치치를 꺾고 챔피언이 되겠다는 게 아니다. 특별한 뭔가를 할 준비가 됐다. 그게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구도 하지 못한 무언가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UFC 220은 올해 처음 열리는 UFC 페이퍼뷰 넘버 대회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도전자 볼칸 오즈데미르가 맞붙는다. 스포티비 온(TV)과 스포티비 나우(온라인)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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