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솔직히 1군 엔트리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선임들이 체력적으로 힘드실 때 내가 나가서 잘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데뷔 2년째였던 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백업 선수로 1군에서 144일을 머물렀다. 3루에서 89⅓이닝, 우익수로 84이닝, 유격수로 74⅔이닝을 뛴 최원준은 1루수에서도 59이닝, 좌익수, 중견수에서도 1, 2이닝씩을 기록하며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했다.

최원준이라는 윤활유는 KIA 통합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최원준은 나아가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참가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조금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는 최원준은 한 뼘 더 자라기 위해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최원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원준 ⓒ 곽혜미 기자
다음은 최원준과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12월에 좀 많이 했다. 유연성이 부족해서 1월에는 유연성 훈련을 중점에 두고 있다. 체력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어서 달리기도 하고 있고 타격감도 잃지 않기 위해 조금씩 병행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필라테스도 하고 있다.

-체력 테스트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 같다.

△걱정된다기보다는 뛰는 것을 많이 준비해야지 다치지 않고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때까지 준비했던 캠프랑 다를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제 3번째 스프링캠프다. 확실히 두 번이나 해서 그런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조금이라도 알게 된 것 같다. 이전에는 캠프 가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제는 알 것 같다.

-1군에도 오래 있었고 우승하고 국제대회도 갔다 왔다. 다양한 경험들이 올 시즌 준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마지막 대표팀은 젊지만 잘하는 형들이랑 같이 갔다 와서 느낀 점이 많았다. 거기서 올 시즌 캠프를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1군에 이렇게 오래 있을지 몰랐고 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지도 몰랐다. 배운 게 정말 많았다. 기대된다. 나도 발전을 이룬 것 같다.

-1군에서 함께 친하게 지내던 고장혁과 김호령이 입대했다.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다 친했다. 더그아웃에서 머물다가 후반에 나가는 임무였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동안 같이 뛰지 못해 아쉽긴 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들어갔다. 나한테는 잘하고 있으라고 이야기를 했다.

-소속 팀 말고 이번에 대표 팀에 가서 새롭게 친해진 선수가 있다면?

△kt 위즈 정현 형이랑 NC 다이노스 박민우 형이랑 친해졌다. 모르는 사이였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기술적인 점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해줬다.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

-한번 더 대표 팀으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욕심은 없는지?

△주전 선수도 아니고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 아시안게임에 나갈 정도가 아니다. 욕심 없다. 시즌을 충실하게 치르고 싶다. 팀에서 몇 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으면 욕심이 날 것 같지만 1군 붙박이도 아니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

-힘을 키워 홈런을 치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지 궁금하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것이 아니다. 최형우 선배가 "홈런은 노린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안타를 기록하다보면 홈런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힘을 키워서 비거리를 늘리는 것은 타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진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몸이 커져서 비거리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KIA는 주전이 강한 팀이라 선발 출전이 힘든 팀이다. 목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다른 팀들이 봤을 때도 대단한 선임들이 많다. 솔직히 1군 엔트리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선임들이 체력적으로 힘드실 때 내가 나가서 잘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캠프에 들어갈 때 천천히 끌어올리는 선수도 있고 다 만들어서 가는 선수도 있다. 본인은 몇 퍼센트로 캠프에 들어가고 싶은지?

△나는 팀에서 막내다. 몸 상태가 지금 좋다. 100% 만들고 갈 계획이다. 선배들이랑 나는 다르다. 노하우도 있고 천천히 몸을 만드는 방법을 아신다고 본다. 나는 아직 모르고 부족한 점도 많다. 100%를 만들어가서 첫날부터 100%로 뛸 계획이다.

-부족한 점을 이야기했다. 캠프 때 꼭 하나 하고싶은 것을 꼽으라면?

△가장 부족한 것을 꼽으라면 수비다. 내 생각에 수비가 불안하고 부족하다. 포지션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캠프에서 수비에 공을 들이고 싶다. 수비 외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가 좋다.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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