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19세기 미국의 학자 윌리엄 클라크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모든 이들은 성공을 위해서 야망이 필요하지만 아스널의 최근 행보에서 야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지만 아스널의 선수 영입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경쟁 팀들은 이 선수, 저 선수 할 것 없이 여러 선수와 연결되고 있지만 아직 아스널은 가시화된 것이 없다.

이를 두고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아스널에서 뛴 찰리 니콜라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0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아스널은 야망이 없다. 몇 시즌째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현대 축구는 부를 창출하고 있지만 아스널은 역행하고 있다"며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주요 선수가 주기적으로 떠나는 것을 비판했다. 아스널은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거슬러 올라가면 애슐리 콜(LA 갤럭시)을 비롯해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사미르 나스리(안탈리아 스포르)가 팀을 떠났고, 최근에는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리버풀로 이적했다. 여기에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는 올해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산체스의 경우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유력하다.

이 상황을 두고 니콜라스는 "주력 선수를 붙잡지 못하는 팀에 누가 오고 싶겠나?"라는 말로 일갈했다.

벵거 감독에 대해서도 "아스널은 지휘하는 데만 관심이 있고, 팀 이적 체계를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 산체스와 이별을 준비하는 아스널 팬, 활짝 웃는 꼬마 팬의 표정과 달리 산체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문구가 대조적이다.
아스널은 전통적으로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이적 시장은 '오버페이' 논란이 지속적으로 나올 정도로 '돈'이 곧 '대세'가 됐다. 필요 이상의 돈을 쓰더라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주류가 됐다.

아스널도 이 흐름에 동참하는 듯했다. 유망주 영입 위주에서 2013-14 시즌에 외질, 2014-15 시즌에 산체스를 영입했다. 2015-16 시즌 페트르 체흐, 2016-17 시즌은 슈코드란 무스타피, 이번 시즌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영입했다. 위 선수 모두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선수를 쓸어 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에 비해 떨어진다.

결국 이것이 독이 돼 지난 시즌 '4위의 과학'이 깨져 리그 5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리그에서는 6위(11승 6무 5패 승점 39점)에 머물고 있다. 맨시티가 워낙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 리그 1위와 비교는 불가하지만 2위인 맨유와 승점 차이도 8점이나 난다.

돈이 곧 선수 영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결과가 되고 성적이 되는 시대가 됐다. 오버페이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고 변화를 주지 않는 아스널의 운영 체제도 비난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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