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원투 스트레이트를 잘 친다.

간결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티아고 타바레스가 펜스에 몰렸다가 번쩍하는 순간, 가드를 뚫고 들어온 최두호의 스트레이트를 맞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거기에 동체 시력이 좋고 감각이 살아 있다. 상대가 펀치를 휘두르려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 카운터펀치를 낸다.

펀치 궤적이 큰 샘 시실리아는 최두호의 동물적인 카운터펀치 때문에 1분 33초 만에 마우스피스를 뱉고 쓰러졌다.

진흙탕 난타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 줬다.

컵 스완슨과 경기에서 판정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맷집을 자랑했다. 충격이 쌓이고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도 역전 한 방을 노리는 집중력도 있었다.

▲ 최두호는 원투 스트레이트가 강하고, 카운터펀치 감각이 살아 있다.

이제 최두호는 천부적인 재능에 14승 2패 전적을 쌓으면서 갈고닦은 기술을 총동원해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를 상대한다.

오는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에서 스티븐스를 잡고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한다.

최두호의 또 다른 무기는 자신감. 스완슨에게 졌어도 기 죽지 않는다. "지난 패배로 내 잠재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6승 14패 전적의 베테랑 스티븐스와 타격전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FC와 영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KO 비결에 대해 "타고난 KO 파워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카운터 공격이 KO가 날 확률이 높다. (내가 카운터 공격을 즐긴다.) 재고 쉬는 것보다 계속 KO를 노리는 스타일이라 KO가 잘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 역시 원하는 결말은 당연히 KO다.

"스티븐스는 좋은 선수다. 그 역시 나처럼 상대를 끝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도 많고 실력도 좋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 기대된다. 과연 나와 그가 붙으면 누가 쓰러질까 궁금하다. 한 명은 분명히 누울 것이다."

스티븐스는 톱클래스 파이터들과 난전을 여러 번 펼쳤다. 26승 가운데 16번 KO승을 따냈을 정도로 하드펀처다.

▲ 제레미 스티븐스는 경험에서 최두호에게 앞선다며 승리를 자신한다.

게다가 최근엔 전략적인 중장기전 운영 능력도 뽐냈다. 지난해 10월 UFC 215에서 길버트 멜렌데즈의 정강이를 노린 낮은 레그킥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3라운드 종료 판정승했다.

스티븐스는 "최두호는 모두가 두려워할 만한 오른손 펀치를 지녔다. KO 능력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부족한 경험이다. 여기까지 오는 건 쉽지만 살아남아 있는 건 힘들다. 최두호는 절정의 기량을 갖춘 날 상대한다"고 밝혔다.

최두호는 부족한 건 경험뿐이라고 받아친다.

"모든 면에서 내가 낫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스티븐스가 많지만,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 등 모든 방면에서 스티븐스보다 내가 우위라고 믿는다. 터프한 면에서도 내가 더 터프하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타격전에서 밀린 스티븐스가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프한 타격가 둘이 만나니 터프한 타격전이 될 것"이라며 "나랑 타격을 섞으면 스티븐스는 레슬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난 레슬링 방어도 준비돼 있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고 KO로 끝내겠다"고 예고했다.

최두호는 14승 가운데 11번을 KO로 끝냈다. UFC 최근 3경기에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또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군대 가기 전 올해 타이틀전까지 도달하겟다는 '코리안 슈퍼 보이'가 KO패가 한 번밖에 없는 스티븐스를 펀치로 잡을 수 있을까?

최두호가 스티븐스와 맞붙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는 오는 15일 스포티비 온(TV)과 스포티비 나우(온라인)에서 생중계된다.

3년 4개월 만에 돌아오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0,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는 언더 카드에서 구이도 카네티와 싸운다. 스포티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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