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단비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대조적인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인천 신한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17-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4라운드 홈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상대한다.

두 팀은 최근 정반대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2연승 중이다. 새해 첫날 치른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U-파울 논란 끝에 억울한 패배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선수단에 위기의식을 심어주며 약이 됐다는 평가다.

김단비는 8일 용인 삼성생명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운이 나빴다고 하더라. 경기가 끝나고 왜 하필 많은 팀 중 우리에게 그런 판정이 내려졌을까 생각하며 힘들었다. 한 경기를 날려버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중엔 '운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지 않게 우리가 최선을 다하자. 판정에 상관없이 당당하게 하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밝혔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도 "다시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1월 1일 경기가 우리에게 약이 됐다. 그날 패배 이후 선수들이 위기감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스 김단비가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김단비는 삼성생명전에서 26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카일라 쏜튼(18득점 7리바운드)과 르샨다 그레이(19득점 14리바운드)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김단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연주, 곽주영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김연주는 2연승 기간 중 평균 12.5득점 3점슛 성공률 63.6%로 팀 외곽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날 KDB생명을 물리치고 3연승을 달린다면 삼성생명과 공동 3위에 오르게 된다. 반대로 패한다면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지며 3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달리 KDB생명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에 가깝다. 8일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을 꺾던 날 KDB생명은 "김영주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김영주 감독 사퇴로 남은 시즌은 박영진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KDB생명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 시즌 KDB생명은 이경은, 조은주, 구슬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크게 떨어져 매 경기 고전했다. 현재 6연패 중으로 리그 최하위다. 

직전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선 승리에 대한 의지조차 보이지 않으며 50-74로 대패했다. 박영진 감독 대행이 어지러운 선수단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에 따라 신한은행전 경기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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