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정근우는 한화에 남을 수 있을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와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36)의 협상이 장기화된다. 한화는 정근우와 다가올 협상에서 첫 제시였던 계약 기간 2년을 고수할 뜻을 11일 재확인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이날 "정근우와 협상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상세한 이유는 밝히기 어렵다. 다만 서로 간의 생각이 팽팽해서 정체돼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화와 정근우는 FA 시장이 열렸을 때부터 여러 차례 만났지만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나이와 리빌딩하는 팀 사정을 고려해 2년을 제안했는데 정근우가 3년 또는 2+1년을 요구하면서 차이가 생겼다.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근우는 2014년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뒤 지난 4년 동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9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엔 442타석에서 129안타로 이적 후 가장 높은 타율(0.330)을 기록했다. 큰 부상 없이 지난 4년 동안 뛰었다는 점, 수비는 물론 타격 능력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2년 이상 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반기 리빌딩을 선언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육성 선수들을 대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올 시즌 외부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했고 외국인 선수 몸값도 반값으로 줄였다. 게다가 지난 시즌 보이는 기록과 달리 정근우의 세부 기록은 이적하고 가장 나빴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근우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72로 2015년 4.05, 2016년 3.71보다 줄었다. 한화가 이번 겨울부터 선수 평가에 세부 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점수가 깎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여전히 정근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박 단장은 "(정근우에게) 최대한 머리를 맞대고 풀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하와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정근우가 귀국하는 대로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남아 있는 FA 안영명과 쟁점도 마찬가지. 안영명은 4년을 요구하는 반면 한화는 2년이라고 못 박았다. 박 단장은 "구단 나름의 기준을 갖고 안영명을 판단했다. 그 평가 기준점을 흐트러뜨리면서 계약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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