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랭킹 62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 테니스(ATP) 투어 ASB 클래식(총상금 50만 1,345달러) 8강에 올랐다.

정현은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16위 강호 존 이스너(미국)를 세트스코어 2-1(7-6<7-3> 5-7 6-2)로 물리쳤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이스너를 상대로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2전 전패한 정현은 세 번째 대결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2시간 25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정현은 8강전에서 다비드 페레르(38위·스페인)를 상대한다.

페레르는 2013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다.

정현이 물리친 이스너는 키 208㎝의 장신으로 2012년 세계 랭킹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현이 지금까지 꺾은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상대는 13위로 지난해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이겼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차례만 내주며 내용 면에서도 압도했다.

강서브가 주특기인 이스너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 30개를 내줬지만 15개의 서브 에이스로 반격했다.

정현은 지난해 8월 US오픈 2회전에서 이스너에게 세트스코어 0-3(3-6 4-6 5-7)으로 졌을 때도 서브 에이스 30개를 허용한 반면 자신의 서브 에이스는 4개에 그쳤다.

또 당시에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 하지 못한 것은 물론 브레이크 기회인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했으나 5개월 만에 이스너를 제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정현은 이번 대회부터 새 코치인 네빌 고드윈(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경기를 치르고 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남아공)의 코치를 지냈으며 지난 시즌 ATP 투어 올해의 코치로 선정된 지도자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5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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