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에드손 바르보자의 인터뷰를 꼭 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꼭 읽어야 한다. 절망감이 녹아 있는 에드손 바르보자(31, 브라질)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체험기'를.

바르보자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에게 0-3 판정으로 졌다. 결국 그의 테이크다운을 막지 못했다. 밑에 깔려 허우적대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바르보자는 11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그날의 패배를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쓴잔"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경기에서 지고 일주일 내내 화가 났다. 잘 준비됐고 훈련 과정도 좋았기 때문이다. 인정하기 힘든 패배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알고도 당했다.

▲ 에드손 바르보자는 테이크다운 방어에 자신 있었지만 '알고도' 당했다.

"그의 스타일을 상상하고 있었다. 옥타곤 중앙에선 날 테이크다운 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에게 기회가 있다면 날 펜스로 밀어붙인 다음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자신의 게임을 관철했다. 난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의 게임으로 빨려 들어갔다. 15분 동안 누르마고메도프의 영역 안에 있었다."

바르보자는 거리 감각이 좋은 타격가다. 24경기 19승 가운데 11번을 KO로 끝냈다. 앤서니 페티스, 폴 펠더, 바비 그린 등 내로라하는 타격가를 타격으로 이겼다.

그런데 누르마고메도프와 경기에서 자신의 거리를 잡을 수 없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성난 곰처럼 펀치와 킥을 맞으면서도 끊임없이 전진하며 압박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그렇게 들어올지 몰랐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 테이크다운을 위해서 백 스텝을 밟곤 했다. 그걸 예상했다. 타격을 안 맞으려고 그러리라 내다봤다. 그런데 그는 계속 압박했다. 너무 놀랐다."

▲ 코너 맥그리거는 채드 멘데스에게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더 크고 힘이 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은 막을 수 있을까?

누르마고메도프는 올해 챔피언 맥그리거와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3,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맥그리거와 러시아에서 만나길 바란다.

맥그리거는 왼손잡이로 긴 스트레이트와 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타격가다. 바르보자처럼 거리 싸움에 능하다.

약점은 테이크다운 방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2015년 7월 UFC 189에서 페더급 채드 멘데스에게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깔려 있었다. 덩치가 훨씬 크고 힘이 센 누르마고메도프가 밀고 들어온다면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

맥그리거는 바르보자의 인터뷰를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질까? 알고도 당할 수 있는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을 막을 묘수를 떠올릴까?

아니면 아예 누르마고메도프를 피하는 방법을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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