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31)은 올 시즌을 마치면 데뷔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이 올 시즌을 잘 치른다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FA 재자격자가 될 수 있다. 1987년생으로 여전히 젊고 최근 2년 연속 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최정이기에 두 번째 FA 역시 첫 번째 FA(4년 총액 86억 원 잔류) 때와 마찬가지로 초대형 계약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당분간의 최정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최정이 내년 시즌 다시 FA를 맞이하기까지 숨은 사연이 있다. 최정은 2015년을 앞두고 당시로서는 리그 역대 야수 FA 최고액인 총액 86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그 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총 81경기 출장에 그쳤다. 5월 어깨 부상, 8월 발목 인대 손상, 9월 종아리 봉와직염으로 1군에서 빠지며 당시 등록일수도 129일에 불과해 FA로 인정받는 1시즌(등록일수 145일)에 16일 모자랐다.

최정은 다음 시즌인 2016년 건강한 몸을 회복하며 141경기에 출장해 40홈런 106타점 106득점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함께 공동으로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홈런왕을 맛본 최정은 그 기세를 몰아 지난해 130경기 46홈런 113타점 89득점 타율 3할1푼6리로 2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장으로 주어진 FA 인정 일수 40일이 남아 있었다. KBO 관계자는 "최정은 첫 번째 FA 때 이 혜택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간을 채웠기 때문에 두 번째 FA 때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국가대표 최정이 현재의 최정에게 선물한 40일인 셈이다. 최정은 당시 백업 내야수로 대표팀에 승선에 6경기 7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으나 1살이라도 어린 편이 유리한 FA에서는 결과적으로 큰 선물이 됐다.

최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매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지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 내년에도 잘 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이 내년 시즌 두 가지 목표에 근접할 경우 FA 등록일수는 자연히 채워지게 된다. 9년 전 자신의 능력 덕분에 잃어버린 16일을 되찾은 최정이 역대 최연소, 최고액 두 번째 FA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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