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 레비 회장, 케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오는 여름 주축 선수 이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주축 선수를 지킬 수 있을까.

레비 회장이 말한 주축 선수는 해리 케인(24)과 델레 알리(21)다. 두 선수는 어리고 유망하며, 최근 유럽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핫 한' 선수다. 두 선수는 단순히 20대 초반의 나이부터 꾸준히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메이저 대회, A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거대 구단이 이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레비 회장이 지키고 싶은 두 선수는 최근 이적 시장에 단골 손님이다. 밖으로는 레알이, 안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복수 구단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회장은 "두 선수의 이적은 없다"고 선언했으나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 미지수다. 

▲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에이스' 베일

◆ 셀링구단은 아니라고 하지만···

토트넘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 '앙숙' 아스널의 '아우'쯤으로 생각했던 토트넘의 위상이 달라도 많이 달라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 시즌 급기야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1996년 이후 아스널(5위)보다 높은 순위(2위)로 리그를 마쳤다.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과거에 비해서 분명 발전했고, 발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토트넘이 '셀링구단'을 넘어 명문구단이 된 건 아니다. 아직 업적이 부족하고, 꾸준한 성과와 투자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최근엔 적절한 영입 자금을 풀어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장사꾼' 레비 회장이 큰돈을 쥐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적절한 금액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팀을 꾸리고 있다. 빅터 완야마, 손흥민, 다빈손 산체스 등이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성장하고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능력의 어린 선수 발굴 능력과 경제적인 영입이 지금의 안정적인 토트넘을 만들었지만, 맨유,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같은 경쟁해야 할 구단처럼 거액을 들여 슈퍼스타를 영입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루카 모드리치(2012년 이적), 가레스 베일(2013년 이적) 등 주축 선수를 떠나 보낸 것도 그리 과거의 일은 아니다.  

▲ 포체티노 감독

◆ 낮은 주급체계, 결국 투자는 해야 한다

토트넘의 '10만 파운드(약 1억 4456만 원) 주급체계'는 영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토트넘은 나름 상위권 팀이지만, 레비 회장이 팀의 철학이라고 주장한 '깐깐한' 주급체계는 내부 선수단엔 불평의 대상이었다. 이미 주급에 불만을 가진 카일 워커가 떠났고, 대니 로즈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직접적으로 불평을 드러낸 상황이다. 로즈도 이적이 유력하고, 알데르베이럴트의 재계약도 지지부진하다. 

토트넘의 주축 선수 케인의 주급이 11만 파운드(약 1억 5894만 원)로 알려졌다. 아스널의 애런 램지, 맨유의 애슐리 영과 동일한 금액. 최근 리그 득점왕 2연패와 이번 시즌 득점 1위(18골)를 달리고 있는 케인에게 맞지 않은 주급인 건 사실이다. 알리는 이보다 훨씬 적은 5만 파운드(약 7200만 원)를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이적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토트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주급체계를 깨고 케인에게 20만 파운드(약 2억 8892만 원)를 제시했고, 알리에게도 2배 이상의 주급 인상으로 재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18시즌이 끝나는 시기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건 명확하다. 케인과 알리의 주급 상승은 자연스럽게 위고 요리스 등 선수단 전체적인 주급 인상으로 이어진다. 물론 단순히 주급 인상으로만 두 선수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번번이 미끄러졌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위해 '슈퍼스타' 영입도 동반돼야 한다. 주급도 중요하지만,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프로 선수에겐 팀에 남을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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