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호는 긴장하지 않아야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옥타곤으로 향하는 길,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종합격투기는 덜 맞고 더 때려야 하는 처절한 생존 게임. 떨리는 게 당연하다.

강심장으로 유명한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조차도 "예전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최두호는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수만 번, 수십만 번 펀치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훈련한 게 또 있다. 마인드컨트롤이다. 긴장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최두호는 지난 10일 팀 매드 TV와 인터뷰에서 "긴장하고 겁먹으나,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나 어차피 싸워야 하고 때려야 하고 맞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기분 좋게 나가면 몸도 가벼워지고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두호가 옥타곤으로 향하면서 관중들을 향해 웃을 수 있는 비결이다.

최두호는 마인드컨트롤부터 경기 시작이라고 본다. "많이 긴장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옥타곤에 오르면 체육관에서 수천 번 연습한 것도 잘 안 되기 마련이다. '이게 과연 될까'라는 의심이 생기고 공격이 망설여진다. 그걸 없애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긴장감을 풀고 경기에 나간다"고 귀띔했다.

양성훈 팀 매드 감독은 "주저하면 준비한 공격을 써야 할 때 못 쓴다. 특히 최두호 같은 타격가들에게 결단력이 필수다. 그게 있고 없고가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에서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와 결전을 펼치는 최두호가 머릿속에 담고 있는 단어 하나는 '과감성'이다.

"무조건 과감해야 한다. 실제 경기는 훈련 때와 거리나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것에 당황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하자'고 되뇐다. 그래야 내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14승 2패 가운데 11번의 KO승을 기록한 최두호는 스티븐스가 터프한 타격가라도 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공격할 생각이다. 살을 주더라도 뼈를 취한다는 각오.

최두호는 UFC와 인터뷰에서 "스티븐스는 좋은 선수다. 그 역시 나처럼 상대를 끝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도 많고 실력도 좋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 기대된다. 과연 나와 그가 붙으면 누가 쓰러질까 궁금하다. 한 명은 분명히 누울 것"이라며 웃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24는 오는 15일 생중계된다. 언더 카드는 아침 8시부터 스포티비,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메인 카드는 낮 12시부터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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