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는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가 경기를 뛰지 않는 1년 1개월 동안 더 강해졌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를 사흘 앞둔 12일 UFC와 인터뷰에서 "13개월이라는 시간이 그를 더 강한 파이터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백기 동안 최두호가 무엇을 했든 중요하지 않다. 그가 강해졌는지는 오는 15일 월요일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10월 길버트 멜렌데즈를 이기고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2016년 12월 컵 스완슨과 경기에서 판정패한 최두호에게 연패를 안겨 주겠다고 자신했다. "최두호는 경험도 없고 오래 쉬었다. 그는 큰 대미지를 받고 이번 경기에서 한 번 더 패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끈한 경기로 한국 팬들에게 어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최두호의 한국 팬들을 내가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24는 오는 15일 생중계된다. 언더 카드는 아침 8시부터 스포티비,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메인 카드는 낮 12시부터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 가능하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UFC가 최두호와 경기를 제안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수락했는가?

"사실 UFC는 다른 하나의 경기를 더 제안했다. 그게 바로 리카르도 라마스와 경기였다. UFC가 제안한 라마스와 경기는 지난해 12월 17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체중을 맞출 수가 없을 것 같아 12월 31일 경기로 미루어 달라고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다음에 UFC가 제안한 경기가 이번 주 15일 최두호와 대결이었다. 내가 원하던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이 날짜면 경기 준비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 최두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두호는 젊고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맷집이 좋고 강한 오른손 주먹을 가진 파이터다."

- 최두호는 당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인데,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가?

"랭킹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UFC 랭킹에 누가 있든 개의치 않는다. 나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라도 내가 쉽게 이길 수 있고 나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라도 힘들게 경기할 수 있다. 그래서 랭킹보다는 흥미로운 경기력을 가졌거나 나와 격렬한 경기를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 줄 수 있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가 좋다."

- 최두호에게 13개월이라는 공백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최두호가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최두호가 경기를 갖지 않은 13개월이라는 시간이 그를 더 강한 파이터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13개월 동안 최두호가 무엇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가 강해졌는지는 1월 15일 월요일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반면, 당신은 큰 부상이나 공백 없이 작년에도 경기를 여러 번 했다. 이 점이 이번 경기에서 당신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지금껏 쌓아온 커리어를 보자. 최두호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했고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난 경험이 많은 선수라 경기에서 최두호에게 더 큰 대미지를 안길 수 있다. 하지만 최두호는 경험도 없고 오래 쉬었다. 그는 큰 대미지를 입고 이번 경기에서 한 번 더 패배를 맛볼 것이다. 경험으로는 내가 최두호보다 한 수 위다."

- UFC 206에서 최두호와 컵 스완슨 경기는 '2016년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그 경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가?

"최두호와 스완슨의 경기는 매우 훌륭했다. 그 둘은 활발하게 타격을 주고받는 치열한 경기를 보여 주었다. 경기 중 스완슨이 더 많은 타격을 맞혔고 더 많은 기술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두호가 스완슨의 맹렬한 공격을 견뎌냈기 때문에 경기가 더 재미있어졌다."

- 당신은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경기를 가졌다. UFC 챔피언으로 맥스 할로웨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맥스 할로웨이는 매우 강하다. 할로웨이는 최고의 챔피언이다. 존경할 만하다. 인간적으로 좋은 아빠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다."

- 이번 경기 전략이 어떻게 되는가? 5라운드 경기를 하는 만큼 특별히 달라진 것이 있는가?

"전략을 말해 줄 수는 없지만 항상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더 발전한 실력을 보여 주고 상대에게 큰 대미지를 줘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라운드 수 상관없이 어떤 경기든 그렇게 할 수 있다. 사실 굳이 뽑자면 3라운드보다 5라운드 경기가 더 좋다. 내 체력이 5라운드 경기에 더 잘 맞는다고 보고 있다."

-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는?

"내가 이길 것이다. 이번 경기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경기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으며 지금은 오는 15일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UFC 팬들은 15일 최고의 경기를 보게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최두호의 한국 팬들을 내가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는가? 한국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꼭 한 번 가고 싶다. 사실 이번 경기 제안이 왔을 때 한국에서 경기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한다고 알고 있다. 격투기에 대한 이해도 상당하다고 하더라. 미국 팬들은 승자만 칭송하기 마련인데 한국 팬들은 승자와 패자 모두를 격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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