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시스 산체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겨울 이적 사징 '쇼킹'한 소식이 전해졌다.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여름부터 공을 들여온 아스널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9)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로채기'하려 한다는 것이다. 11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이적 정보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조는 물론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까지 앞다퉈 "맨유가 산체스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다"고 했다.

맨유 서포들의 반응은 뜨겁다. "좋은 시도"라는 반응부터 "시티로 갈 것이니 잊으라"는 말까지 가지 각색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필립 네빌(40)은 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에서 산체스의 맨유 이적을 여러 이유를 들며 반겼다.

◆ 일단 싸다

과열된 이적 시장을 감안해 볼 때 산체스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현지 언론은 이적료 2000~2500만 파운드(약 289~360억 원)를 내다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제시한 금액은 2000만 파운드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아스널과 입장 차이는 있으나, 크지 않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보다 500만 파운드 더한 금액에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네빌의 전망. 그는 "맨유가 산체스를 영입하겠다면, 2500만 파운드면 싸고 좋은 것"이라 했다.

◆ 실력은 검증됐다

최근 기량이 전과 같지 않은 건 어느정도 사실이나 산체스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시 '동기 부여'를 받으면 '승부욕의 화신' 산체스 부활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늘 물망에 뒀던 이반 페리시치 영입은 녹록지 않다. 또한 구관이 명관이다. 산체스의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필립 네빌도 "페리시치를 놓쳤다"면서 "산체스는 맨유가 요구하는 실력을 갖췄다. 월드클래스"라고 했다.

◆ 맨유 우승 경쟁 마지막 승부수가 될 수 있다

꽤 격차가 벌어졌지만 축구 공은 둥글다. 2위 맨유와 1위 맨체스터 시티 승점 차이는 15점. 남은 경기는 16경기다. 쉽지 않지만 산술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잰걸음을 걷다가는 꽁무니만 쫓다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 맨유에겐 여름 이적 시장 보강이 마지막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네빌은 "산체스가 맨유를 우승 경쟁자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엄청나게 놀라운 영입이 될 것"이라면서 에릭 칸토나, 판 페르시를 언급했다. "비슷한 충격"이라 설명한 그는 칸토나와 판 페르시가 맨유 합류 이후 그해 우승에 일조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 산체스는 맨시티의 타깃이다

상대가 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 무엇보다 산체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끊임 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필립 네빌은 맨시티 타깃인 산체스를 하이재킹 하는 것을 "쿠데타"라고 표했할 정도다. 산체스를 맨유가 영입한다면 맨시티의 전력 상승을 막을 수 있고 동시에 맨유의 전력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맨유 2선은 올시즌 문제를 안고 있었다. 왼쪽 측면을 선호하는 공격수들의 숫자가 들어난다는 문제는 있지만 산체스의 존재는 공격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 산체스는 맨유 캐릭터다

필립 네빌은 한 마디로 산체스를 '맨유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주제 무리뉴가 원하는 맨유 선수의 전형"이라고 했다. 네빌은 과거 산체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12개월 전 우린 산체스를 아스널에서 데려오는 걸 이야기 했다. 그는 끝까지 싸우는 능력, 팀을 이끄는 능력, 엄청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맨유에서 뛰려면 그런 자질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뜨거워진 이적 시장. 맨시티 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산체스 거취는 이제 안갯속으로 빠졌다. 아스널을 떠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길 바란다는 게 공공연하게 알려진 산체스 마음. 하지만 맨유가 영입 전쟁에 뛰어진 이상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산체스가 매력적인 카드이고 아스널이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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