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경택 PD] UFC 무대에서 한창 상승세를 탈 때, 떠나야만 했습니다. 부상도 부진도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 그곳. 군 입대를 위해 강경호는 글러브를 잠시 벗어 뒀습니다.

[강경호/ UFC 밴텀급 파이터]

Q. 군대에서 UFC 볼 때 어땠는지?

A. 피가 끓었다. 피가 끓었고 정말 빨리 나가고 싶었다. 군대에 있으니 답답하고 '연병장이라도 뛰자'하며 달리기를 하러 가곤 했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군 시절을 포함해 3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가지는데요. 201512월 전역한 강경호는 지난해 9월 일본 대회와 11월 중국 대회 출전을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질 않아 복귀전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이도 카네티와 복귀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카네티는 MMA 전적 72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4TUF 라틴 아메리카에 팀 베우둠으로 참가해 옥타곤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2016년 마르코 벨트란과 경기를 앞두고 약물검사에 걸려 10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요.

▲ 한창 상승세를 탈 때, 강경호는 군 입대를 위해 옥타곤을 떠났다ⓒ영상 캡처
그로 인해 약 25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르게 됩니다.

긴 공백기로 잃어버린 실전 감각과 저하된 실력을 '링 러스트'라고 부릅니다. 두 선수 다 '링 러스트'를 누가 먼저 이겨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0일 열린 UFC 미디어데이에서 강경호는 별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강경호/ UFC 밴텀급 파이터]

부담은 크게 없다. '링 러스트'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신체적으로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1년 넘게 준비를 해왔다. 심리적인 압박이 올 것 같다. '오래 쉬었으니 힘들겠지. 감각이 떨어져 있겠지' 등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에서 오는 것일 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년 6개월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링 러스트'를 단숨에 넘은 정찬성ⓒ영상 캡처

어쩌면 강경호가 떠올려야 할 경기는 [정찬성 vs 데니스 버뮤데즈]의 경기 일지도 모릅니다. 정찬성도 지난해 2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36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습니다. 화끈한 어퍼컷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링 러스트'를 단숨에 뛰어넘었는데요. 정찬성은 이 대회를 준비하며 '링 러스트'를 뛰어넘기 위해 단순 반복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옆에서 가장 많이 봐왔고, 가장 잘 알고 있는 김동현 선수는 강경호의 준비 과정을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김동현/ UFC 웰터급 파이터]

“(강경호가) 정신적으로도 확실히 강해졌고 기술적인 부분은 원래 좋았다. 경호는 정말 잘한다. 경호 체급의 UFC 톱 급 선수가 와도 경호를 이긴다는 것이 그려지지 않는다. 정말 강하다. 체육관에서도 너무 강하고 기술적인 부분은 너무 잘한다. 마음이 여리고 착하지만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더 강해졌을 거라 생각한다.”

강경호는 이제 34개월이란 공백을 깨고 부활을 꿈꿉니다. '이번엔 꼭 판정이 아닌 피니시'로 이기겠다고 다짐한 강경호. 그의 화끈한 복귀전은 15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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