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vs 과르디올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위르겐 클롭과 주제프 과르디올라 사이의 맞대결 전적은 5승 1무 5패. 서로를 인정하는 두 명장의 맞대결에서 이번엔 누가 이길까.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는 15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홈팀 리버풀이 4위, 원정을 떠난 맨시티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두 팀의 대결에 '숨은' 포인트가 있으니 그것은 감독들의 맞대결이다. 

"맨시티는 잘하는 팀이고 그걸 존중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에 자신이 없다면 또한 문제가 된다. 상대가 하는 플레이에 반응만 하려고 하면 경기에서 진다." - 클롭 감독

각각 독일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장 위르겐 클롭과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에서도 시시한 경기를 예상하기 어렵다. 공격적인 자세를 포기하는 것을 패배보다 싫어하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이다. 확고한 전술적 철학을 가졌고, 수준 높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두 감독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뮌헨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클롭이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분데스리가를 제패한 이후였다. 결과적으로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3연속 우승을 이루긴 했으나, 독일에서 두 감독의 맞대결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무대를 프리미어리그로 옮겨 두 감독은 3번 만나 1승 1무 1패를 나눠 가졌다. 이제 1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선수 구성도, 리그 내 상황도 모두 크게 바뀌었지만 두 감독의 축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 힘싸움을 벌였다. 지난 시즌엔 리버풀이 화끈한 전방 압박으로 맨시티의 공격 축구를 막아내면서 1승 1무를 거뒀다.

반면 이번 시즌 4라운드에선 맨시티가 5-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리그 18연승 행진을 시작하는 기점이 됐다. 맨시티가 전반 2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아구에로의 득점이 터지기 2분 전 모하메드 살라가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리드를 빼앗긴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가 에데르송 골키퍼와 충돌해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퇴장당하면서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점수 차는 크게 벌어졌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맨시티와 가장 대등한 경기를 치른 팀은 리버풀이었다. 잉글랜드 대표했던 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첫 번째 맞대결에서 0-5로 리버풀이 지긴 했지만 사디오 마네 퇴장 전까지 시티와 대등하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맨시티의 가장 큰 강점은 전술적 짜임새다. 공격 전술에 더해 수비, 전방 압박 등 자신들의 플레이를 환상적으로 한다." -클롭 감독

"나는 독일에서 클롭을 만났고 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클롭의 팀이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항상, 심지어 그가 도르트문트에 부임하기 전에도 존중했다. 나는 (경기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이 매우 맘에 든다."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과 과르디올라. 두 감독은 서로의 장점을 높이 평가한다. 두 감독은 유사한 전술적 특성을 갖고 있다. 경기 주도권을 강조하고, 능동적으로 공격 상황을 만들고 싶어한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대신 '전방 압박'을 전술적 대안으로 삼아 역습에 대처하는 것 또한 비슷하다.

클롭의 리버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맞붙었던 3번의 경기는 모두 전방 압박이 펼쳐지면서 경기 템포가 매우 높은 양상으로 펼쳐졌다. 어느 팀도 상대가 하려고 하는 축구를 내버려두지 않고 공격수부터 상대를 압박해 들어갔다. 득점이 많이 터지는 '난타전'은 아니었으나, 숨막힐 것 같은 긴장감 속에 서로 주먹을 끊이지 않고 뻗는다는 점에선 '난타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조금 더 세밀한 공격 전개를 강조하고, 클롭 감독의 경우 롱패스에 이은 세컨드볼 싸움에 더 집중하고 직선적 공격이 많은 것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그저 승리를 위해 경기를 치르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과 맨시티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 있는 방식으로 경기해 승리하는 것이다. 수준 높은 두 팀이 만났기 때문에 경기는 아름답다기보다 처절할 것이다. 언제나 주도권을 잡는 것을 좋아하는 두 팀이 이를 악물고 힘싸움을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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