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역사를 썼고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승리를 이끈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한 달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의 이른 일요일 아침은 유럽파들의 연이은 활약 속에 밝았다.

손흥민은 단연 돋보였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1골 1도움, 공격 포인트를 두 개나 올렸다.

시즌 11호 골이었던 선제골은 토트넘 '역사'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안방 5경기 연속 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 토트넘 선수로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다다른 기록이다. 토트넘을 통틀어서도 여태까지 딱 1명 밖에 없었다. 현재 본머스에서 뛰고 있는 저메인 데포는 손흥민 전까지 홈구장 5경기 연속 골 기록을 갖고 있는 단 한 선수였다.

손흥민은 경기 전반적으로 빛났다. 공격 포인트 그 이상의 활약이다. 전반 25분 터진 골은 오리에 패스를 문전에서 '잘라 먹어' 넣은 오리에 지분이 다소 높은 골. 반대로 후반 초반 터진 해리 케인의 골은 손흥민의 패스가 '만들어 준' 득점이었다. 델레 알리의 골도 도울 뻔했다. 수비 숲을 가르는 손흥민의 킬 패스가 알리에게 닿았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손흥민은 제대로 흥이 났다. 한 차례 골대를 강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수비까지 가담하며 경기 기여도를 높였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 골을 더해 4-0 승리를 안았다.

골 맛을 본 건 손흥민에 지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은 올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구자철은 13일 오후 11시 30분 킥오프 된 2017-18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함부르크전에 선발 출격했다. 골이 터진 건 14일. 일요일이 됐을 때였다.

올시즌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하던 구자철은 윙포워드로 나섰다. 그동안 오른쪽 측면에서 득점이 나지 않자 바움 감독은 고민 끝에 휴식기 동안 구자철을 오른쪽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로 낙점했다. "사실 내키지 않았다"던 구자철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노력했다"고 했다. 그 노력은 골로 나왔다. 전반전 주도권을 쥐고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에 구자철은 전반 45분 헤더 골은 안겼다. 시즌 1호골, 아우크스부르크 하반기 첫 골, 그리고 결승 골이었다.

한국인 유럽파 선수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완지시티 기성용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구자철에 이어 기성용 역시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기성용은 14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출격했다. 한 달여 만에 복귀다. 지난해 12월 팀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친 기성용은 지난 9일 훈련에 복귀했고 곧바로 선발 명단에 들어 경기 내내 뛰었다.

특유의 묵직하고 안정된 플레이는 여전했다. 한 차례 실점 위기를 내주긴 했지만 정확한 패스는 스완지 시티의 흔들린 조직력 속에서 인상 깊었다. 슈팅도 돋보였다. 전반 34분 중앙에서 흐른 볼을 잡아 때린 슈팅은 후반 막판 두 팀이 공방전을 펼치기 전까지 스완지 시티에서 나온 위협적인 슈팅 가운데 하나였다.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연신 밀리다 선제골을 넣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만회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과 추운 겨울을 녹인 구자철의 한 방, 그리고 기성용의 부활 신호탄까지. '슈퍼 선데이'라는 말이 제대로 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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