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독주 체제를 갖춘 맨체스터시티와 필리피 쿠치뉴와 작별한 4위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 AGAINST: 경기력 차이보다 컸던 5골 차이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맞대결이기 전에, 위르겐 클롭과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맞대결이다. 두 감독이 만나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엔 리버풀이 화끈한 전방 압박으로 맨시티의 공격 축구를 막아내면서 1승 1무를 거뒀다.

이번 시즌엔 과르디올라 감독이 먼저 웃었다. 4라운드에선 맨시티가 5-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리그 18연승 행진을 시작하는 기점이 됐다. 전반 2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터뜨려 팽팽한 균형을 깼다. 여기에 사디오 마네가 에데르송 골키퍼와 충돌해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퇴장당해 맨시티가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5골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경기였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맨시티와 가장 대등한 경기를 치른 팀은 리버풀이었다. 아구에로의 득점이 터지기 2분 전 모하메드 살라가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잉글랜드 대표했던 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첫 번째 맞대결에서 0-5로 리버풀이 지긴 했지만 사디오 마네 퇴장 전까지 시티와 대등하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 클롭vs과르디올라

◆ NOW: 쿠치뉴 떠난 리버풀, 장점이 알려진 맨시티

최근 상황을 따지면 리버풀의 고민이 클 것이다. 공격의 핵심 필리피 쿠치뉴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버티고 있고, 팀 최다 득점자 모하메드 살라도 부상에서 돌아와 스리톱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격의 키를 잡던 쿠치뉴의 공백은 '고민거리'다. 개인 돌파 능력이 뛰어나고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침투 능력,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까지 쿠치뉴가 리버풀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매우 컸다. 쿠치뉴의 공백 메우기는 맨시티와 맞대결은 물론 남은 시즌에도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 중원의 핵심 조던 헨더슨도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렵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언제나 제 몫을 다하는 제임스 밀너가 공백을 메우겠으나 리버풀에서 가장 많은 터치와 패스를 기록하고 있는 헨더슨의 결장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맨시티의 장점은 공격력과 전방 압박이다. 밀집 수비를 펼쳐도 능숙하게 골을 만들고, 역습을 노리는 팀들을 전방부터 강하게 재압박해 경기 주도권을 유지한다. 이런 장점은 모든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알려진 상태. 하지만 맨시티를 꺾은 팀은 없다. 22경기에서 20승 2무를 거뒀다.

그 이유는 바로 맨시티의 전술적 완성도다. 맨시티의 장점을 알고 있어도 무너뜨리긴 어려울 정도로 완성된 팀이다. 클롭 감독은 "맨시티의 가장 큰 강점은 전술적 짜임새다. 공격 전술에 더해 수비, 전방 압박 등 자신들의 플레이를 환상적으로 한다"면서 꾸준히 장점을 살리고 있다는 점을 칭찬했다.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은 전방 압박이 강한 팀으로, 상대 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데 장점이 있는 팀이다. 리버풀이 장기를 살려 맨시티를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지난 맞대결에서 리버풀을 무너뜨린 것은 더 브라위너의 스루패스였다.

◆ KEYPLAYER: 최전방 살라 vs 허리의 더 브라위너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를 달리는 살라는 지난 맞대결을 잊지 못할 것이다. 결정적 기회를 몇 차례 놓친 것이 결국 리버풀의 대패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력엔 물이 올랐고 자신감도 충만하다. 전술적으로도 살라의 몫이 중요하다.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지만, 직선적인 공격과 세컨드볼 다툼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리버풀에선 최전방 스리톱에 무게가 실린다. 주 임무인 득점은 물론,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수비까지 펼쳐야 한다.

맨시티의 공수 핵심은 케빈 더 브라위너다. 맨시티도 주도권 다툼을 벌이길 즐기지만, 전술적 무게는 최전방이 아니라 경기를 조립할 수 있는 중원에 실린다. 그리고 그 중원의 핵심이 바로 더 브라위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이며 맨시티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동시에 전방 압박도 가장 활발하게 펼치는 이가 바로 더 브라위너. 언제나처럼 가장 중요한 선수는 더 브라위너다.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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