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는 '3000구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달 9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정복 도전에 나선다.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뛸 때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오타니인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일본에서처럼 투타 겸업에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4일 장문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에 대한 우려를 먼저 드러냈다. 이 매체는 "일본에서는 '한계'로 느껴지는 시즌 3000구 투구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투수의 '기본'으로 봐도 좋은 숫자다. 오타니 역시 어떻게 기용될지 모르지만 3000구가 큰 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3000구는 이 매체가 말하는 대로 선발의 기본이라고 하기엔 메이저리그에서도 무리가 있는 숫자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 시즌 총 3000구를 넘긴 선수는 33명. 한 구단 당 평균 한 명을 조금 넘는다. 한 마디로 시즌을 풀로 소화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던질 수 있는 투구수가 3000개인 셈이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선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으로 33경기 나와 3531구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보스턴 크리스 세일(32경기 3428구), 탬파베이 크리스 아처(34경기 3406구), 보스턴 릭 포셀로(33경기 3383구)였다. 14일 휴스턴에 트레이드된 게릿 콜은 피츠버그 소속으로 33경기에 등판해 3298구를 던지며 7위에 랭크됐다. FA 다르빗슈 유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3054구를 던져 전체 30위를 기록했다.

위 매체는 "오타니는 2013년 데뷔 후 한 번도 3000구를 넘긴 적이 없다. 동기생인 후지나미 신타로(한신)와 비교해도 한 번도 더 많은 공을 던진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처음으로 3000구 정도를 던져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오타니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것은 2015년으로 22경기에 나와 2462구를 던졌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뛴 5시즌 동안 총 85경기에 등판해 42승1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543이닝 동안 8730구를 던지며 1이닝 평균 15.90개를 던졌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효율적인 만큼 3000구를 채우지 않아도 자신의 등판수를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위 매체는 "1회당 15개를 목표로 쓸데없는 공을 줄여야 한다"고 오타니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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